6일 전

[ 당신들의 조선 외 13개 세계관 공동 선언 ] 2Q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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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조선 외 13개 세계관 공동 선언

"2Q24"

 

무라카미 하루키의 2009년 작, 1Q84를 아는가? 해당 작품의 여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아오마메는 지금 자신이 보내고 있는, 1984년 같지 않은 1984년을 물음표(Question mark)의 Q 자를 따서 1Q84년이라고 명명하였다. 그녀가 보내는 1Q84년에서 경찰의 제복은 자신이 알던 제복과 다른 모양새이며, 하늘의 달은 2개이다. 참으로 이상한 세계이다.

 

지금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아오마메가 보낸 1Q84년의 뒤를 이은, 2Q24년을 보내고 있다. 2Q24년의 시작은 북한의 남북통일 포기 및 주적 선언이었다. 한반도가 동아의 화약고로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2Q24년의 끝은 5,000만 대한민국 국민도, 70억 전 세계 인민도 예상치 못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언이었다.

 

명분은 없었다. 실체도 없는 종북과 반국가세력, 그들을 척결하고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겠다고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소위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겠다고 담화에서 밝혔지만, 그가 말하는 소위 '자유 헌정 질서'를 망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본인이었다.

 

파란만장한 6시간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3시간도 채 안 됐던 것 같다. 이 3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전차를 비롯한 군 병력이 수도 중심에 들어왔다. 국회의사당의 창문을 박살 내 신성한 국회의 본회의장에 진입을 시도했다. 시위대와 군경이 대치했다. 여야 대표와 국회의장을 체포하기 위한 체포조가 투입되었다. 언론사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군이 둘러쌌다. 이 와중에 여당의 원내대표라는 사람은 국회의원을 국회에 집결시키는 것이 아닌, 당사에 집결시키고 있었다. 계엄 해제를 방해하기 위한 책동이었다.

 

이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당의 폭거를 알리기 위한 것이지 나는 잘못한 게 없다", "자진 하야는 없으며 당에서 탄핵을 막아달라",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종북좌파의 폭거를 밝히겠다" 등의 망발을 일삼으며 한 나라의 어엿한 정당을 자신의 그릇된 가치관에서 비롯된 종북 세력으로 몰아가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으며, 그 그릇된 가치관과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반성의 태도를 다시 한 번 언론을 통해 알리고자 하고 있다.

 

모 정당의 논평에 나온 한 구절을 인용하고 싶다. 아니, 인용할 수밖에 없다.

 

"미친 것 아닌가!"

 

우리는 더 이상 윤석열 대통령, 아니, 윤석열을 자랑스러운 우리 조국인 대한민국의 국가원수이자, 우리 손으로 직접 선출한 국민의 대변인인 '대통령'으로 그를 인정할 수 없다. 인정해선 안 된다. 이것이야말로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는 행위다.

 

우리는 지쳤다. 2Q22년, 2Q23년도 힘겹게 버텨왔다. 더 이상 2Q25을 맞이할 힘이 없다. 우리는 지금이라도, 1달 남짓 남은 2Q24년을 거부하고, 잃어버린 2024년을 되찾아, 2025년을 기쁘게 맞이해야 한다.

 

언론은 보수, 진보 관계없이 일제히 윤석열을 향한 비판 태세에 돌입했다. 각계각층의 저명한 인사들은 이미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광화문으로 나서고 있다. 각 종교계는 일제히 들고 일어선 민중을 위해 주기도문을 외고, 불경을 외우기 시작했다. 민주노총은 총파업에 돌입했다. 한국노총도 윤석열 정권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 것을 거부했다.

 

조반유리(造反有理), 모든 반항과 반란엔 합당한 도리와 이유가 있다. 이런 단순한 이치조차 알지 못하고, 5,000만 대한민국 국민을 종북, 반국가단체로 몰아가는 피해망상증 환자, 대통령 호소인 윤석열은 즉각적으로 그가 저지른 죄악에 합당한 응보를 받아야 한다.

 

이번 계엄령을 막아내는 데 기여한 제1의 공신은 누구이고 무엇인가? 기습적으로 발표된 윤석열의 위법적 계엄령을 어떻게 전 국민이 단 10분 만에 알게 되었는가? 국회 앞에 모인 군을 저지해낸 시민들은 어떻게 왔는가? 개인이 적은 힘으로 위계에 영향을 미치며 모두가 수평적 권력을 갖는 곳이 어디인가?

 

이젠 우리 인터넷이, 우리 위키가 나설 차례다!

 

이브위키의 사용자여, 맹렬히 떨쳐 일어나라! 그대가 든 하나의 촛불은 뭉치고 모여 하나의 횃불이 될 것이고, 그대들이 든 하나의 횃불은 또다시 뭉치고 모여 거대한 화염이 될 것이다! 그 거대한 화염으로 윤석열과 그 정권을, 3년간 겪은 압제의 역사를 모조리 불사르자!

 

부조리를 뒤엎는 화염을 일으키는 우리의 용진은 역사의 장엄한 한 줄로써 기록될 것이다. 우리는 겸허히 떨쳐 일어날 것이다. 1960년의 선조가 그랬던 것처럼, 1964년의 선조가 그랬던 것처럼, 1979년의 선조가 그랬던 것처럼, 1980년의 선조가 그랬던 것처럼, 1987년의 선조가 그랬던 것처럼.

 

그리고, 2016년의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사용자:Rainbow, 사용자:핫산, 사용자:Gabriel kim AS

 

이 셋이

 

당신들의 조선, 공금구, 돌아이,

동방홍, 상록수, 아! 대한민국,

조선의 장단, 천마처럼, 컬럼비아 만세,

트레넨, 트롤리버스, 파사현정,

End of Summer, Land of hope and glory

 

연재진 일동을 대표하여.

 

2024.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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