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플로라 유니버스, 이것이 핵심이다! : 양당의 리더십 교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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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을지로구 장충동의 국회의사당 구 본청

 

 

세계관 내 시간이 2030년대 후반으로 흘러가면서 플로라 유니버스는 새로운 인물을 만들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정치 구도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흐름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이 글을 통해 현 세계관 내 정치 구도를 해설하고자 한다.

 

이것저것 다 설명할 수 없으니, 일단 정치 분야 설정부터 설명하고자 한다. 리더십 교체기 속에서 양당의 세력 구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양당의 리더십 교체기

​플로라는 이제 2038년이 되었다. 그동안 양 진영의 지도자 노릇을 하던 나경원과 이재명이 드럽게 늙어 더이상 리더십을 발휘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불가피하게 리더를 교체한 측면도 있다. 요약하자면 신민당은 고령의 이재명을 자연스레 성역화하며 정계 은퇴를 이끌었고, 자유당은 친나경원계를 몰아내고 새로운 계파가 들어서며 반강제로 나경원을 용퇴시켰다.

 

 

신민당: 이재명의 퇴장과 친명계 분화

신민당은 무려 10년동안 이재명이 장기 집권하며 그 지위를 공고히 했지만, 2034년 73대 총선에서 젊은 리더 정세현을 위시한 자유당에 탈탈 털리며 자진해서 사퇴하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재명이 '끌어내려진' 게 아니라 자진 사퇴했다는 것이다. 10년의 기간동안 이재명에 대항할 수 있었던 주요 계파들이 속속들이 해체되었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가장 강한 적수였던 친이낙연계는 2016년 이후의 동교동계처럼 완전히 해체돼 정치세력으로서 영향력을 끼칠 수 없게 되었다. 명확한 지역 기반도 부재하고, 정신적 지주이자 지도자였던 이낙연은 사망했으니 더이상 당내에서 무엇을 해볼 상황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신민당 내 반이재명 세력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들의 말을 열심히 보도했지만 선거 결과를 까고 보니 자연스레 별 게 아니게 되었다. 결국 친문과 친낙은 공천 잘 줄 곳으로 줄 서는 과정에서 고민정처럼 뇌를 빼고 순수하게 대표 2중대 노릇하다 컷오프당하거나 아예 박지원처럼 180도 전향하게 된다. 미친 연설로 유명한 백삼자 역시 이낙연 의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대신을 지냈지만 전향해 이재명 친위대, 윤차민 팬클럽 노릇을 하고 있다.

 

여하튼 신민당은 이재명의 자진 사퇴 이후로 친윤차민계와 친은명원계로 나뉘는데, 이것은 친명일색의 신민당은 재미가 없으니 내부총질을 해줄 세력이 필요해 인위적으로 나눈 것이긴 하다. 윤차민은 매스컴을 통해 대중에 많이 알려진, 그러나 당내 세력은 미약한 경기도지사 이재명과 같은 위치에 있었고, 은명원은 오랜 시간동안 당을 지키며 막강한 당내 세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론은 별로 원치 않는 이낙연과 같은 위치에 있었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이유로 의원 여론 자체가 그렇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신민당의 전당대회 룰 특성 상 윤차민이 압승하게 되었다.

 

한편, 정책적인 부분만 놓고 보면 윤차민과 은명원은 그다지 차이를 보이지 못한다. 기본시리즈 정책 시행 과정에서 큰 논란을 일으켰을 만큼 좌파적인 경제 담론을 추구한 이재명과 달리 윤차민은 리버럴 성향이 두드러지는 사람이었고, 은명원은 강한 관료주의적 특성을 띠고 있어 이재명의 핵심 측근이자 나름대로 경제통임에도 경제 정책만큼은 건드리지 못했다. 이러한 이들의 특성이 '포스트 이재명'의 신민당이 진보정당에서 벗어나 리버럴 정당이 되게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로선 이러한 우경화 경향을 막을 순 없지만, 그래도 공산당이 세력을 확장하는 것은 너무 막장인 것 같아 강경한 좌파 성향의 이파람을 꾸준히 키워주는 등 일정 부분 미래를 준비하고 있기는 하다.

 

어쨋든 간에 이 둘은 모두 친명계이기 때문에 이재명을 김대중, 노무현에 이어 성역화하며 당의 영웅으로 떠받드는 데는 둘 다 동의한다. 신민당 지지자들은 새천년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과 다르게 이재명을 끝까지 지지했기도 하고...

 

 

자유당: 나경원 퇴진과 정세현의 당권 장악

많은 사람들이 '플로라의 보수 진영' 하면 나경원을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현실 기준으로도 오랜 시간동안 나경원이 보수 진영 지도자 노릇을 해왔기도 하다. 그러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태 등 일련의 사태를 놓고 보니 총리가 되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는 설정같긴 하다. 여기도 나경원이 꽤 오래 해먹었던 만큼 새로운 리더로 정세현이 부상하게 된다. 다만 여느 보수 정당이 그렇듯, 새로운 리더십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신민당과는 다르게 나경원은 처참한 방식으로 퇴장한다.

 

정세현은 10년 간의 신민당 독주 체제와 2020년부터 오세훈, 유승민으로 이어지는 리더십도 없고 유약한, '새보당이 좋아할 만한' 정치 세력들의 당권 독점 기간을 견디며 나경원계로서 와신상담했던 '원조 나경원계' 정치인이긴 하다. 그렇기에 나경원이 자유당 총재가 되자마자 법무대신을 맡고, 당 2인자인 여당 원내총무(일본의 간사장에 치환해 생각하면 된다)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정세현은 나름대로 야망은 있는 정치인으로, 나경원 의정부의 지지율이 쑥 빠지자마자 유승민의 손을 잡고 '탈 나경원'을 시전, 유승민계(현실로 따지면 새보당 출신 인물을 포괄하는 계파라 할 수 있겠다)와의 연합 세력을 구축했다. 나경원계의 당권 장악에 불만을 가진 두 사람이 연합해 나경원을 몰아내기로 한 것이다. 야마사키, 가토, 고이즈미의 YKK 연합과 비슷한 형태의 연합 세력 내지는 이시바와 고노의 삿초 동맹과 비슷하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이 설정을 만든 시기도 2021년 자민당 총재선이 한창일 때기도 하다. 

 

총재가 자기 당에 내부총질을 시전하는 희대의 기행을 선보였던 유승민을 총리로 내세우면 아무도 안 뽑아줄 것이었기에, 이들은 정세현을 총재로 옹립하기로 결정,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총재선 선거전에 나섰다. 정세현은 총재가 될 수 있고, 유승민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면서 경제학자와 기재부 관료에 대해 가장 호의적이고, 임춘식과 같은 우파 포퓰리스트들을 배격하던 정세현을 지지하기도 했으니 나름대로 이해타산은 맞았던 셈이다.

 

정유성으로 대표되는 자유당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노년층들의 환호와 젊은 총리에 대한 청년층의 기대감이 합쳐지며 여론만큼은 이들에게 압도적으로 호의적인 상황이 되었다. 이들은 의회원 의원과 대의원 표를 반반으로 계산해 합산하는 선거제도를 이용, 국회의원 대상 선거는 죽을 쒔지만 대의원 대상 선거에서 초압승을 거두며 정세현을 총재로 옹립, 이후 74대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먹게 되고, 동시에 나경원은 백기투항하며 정세현 만세를 외치게 되었다. 나경원은 직후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만, 그 다음 총선에서 컷오프당하며 강제 용퇴를...

 

사실 정세현이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이나 40대 기수라는 특성을 감안하자면 우파 포퓰리즘으로 지지를 얻고, 개혁 성향을 보여 아베같이 관저주도정치를 확립할 수도 있겠지만, 정세현은 철저한 KDI주의자(?)이며, 정세현 의정부는 테크노크라트 내각이다. 상당수 관료를 관료 출신 국회의원 내지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인 국회의원으로 구성했고, 경제 정책에 있어서도 확고한 신자유주의 노선을 채택하고 있기도 하다. 굳이 찾아보자면 사회문화적인 부분에 있어서 문화적 자유주의를 배격하는, 강한 사회보수주의 성향을 띠고 있다는 게 눈에 띄는 특징이긴 하다. 이건 일정 부분 정세현의 귀족 가문 출신이라는 성장 배경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아마 이런 경향에 따라 앞으로 관료 내지 KDI 연구원 출신의 인물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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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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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전

    참 좋은 글인거 같습니다^^ 추천 누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