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짐


인류의 짐
인류의 짐을 져라.
분량 장편
장르 정통 판타지
상징색 검붉은색 (#650A0A)
현황 연재 중
연재기간 2024년 2월 26일 ~ 현재
(출범일로부터
+270일, 0주년)
연재자 에러
찰스

개요

에러가 연재하는 이브위키의 판타지 세계관. 화약의 시대를 맞이한 인류와 그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대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계관

인류력 182년, 오토 베르켈 지도

리워크 예정

이 글을 보려면 오른쪽 '펼치기' 버튼 클릭
대지를 가르는 강에 흐르는 것은 피. 하늘을 수 놓은 검은 눈은 재. 코를 찌르는 매캐한 냄새는 화약.


태초에,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던 시대에, 여신께서는 이 "무"의 세상에 내려와 모든 것을 시작하셨습니다. 여신께서는 거대한 대지와 하늘을 창조 하셨고, 매마른 이 땅에 물을 만드시니, 그 기원이 바로 바다 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손수 자신의 피조물들을 만들어 이 대지를 고향으로 삼으라 하시니, 바로 이 땅에 사는 모든 생명들의 시작 입니다.

한동안 세상은 여신께서 직접 통치하시는 "창세시대"가 이어졌습니다. 그녀께선 사랑하는 자신의 피조물들이 자립할 수 있기를 희망하시어, 자신의 피조물들에게 삶을 위한 수 많은 것들을 전수해주시었고. 마침내 그녀의 소망에 따라 사회가 형성되며 문명이 탄생하자, 그녀는 이 땅의 직접 통치를 끝내시고 그녀의 피조물들에게 통치권을 넘기시니, 그것이 밤과 불의 시대의 시작 입니다.


밤과 불의 시대는 엘프들의 시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입니다. 밤과 불의 시대의 선두주자는 엘프였고, 그 긴 밤과 불의 시대 동안 대륙의 패권은 엘프에게 있었습니다.

그런 엘프에게도 도전자는 있었으니, 북방의 지배자 마왕이었습니다. 성경에도 등장하는 마족들이 어쩌다 전대륙의 공공의 적이 되었는지는 어떤 역사서에도 서술되어 있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밤과 불의 시대 전체에 걸쳐서 마왕군과의 전쟁은 끊임 없었고, 대륙의 혼란은 지속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 마련. 기나긴 마왕전쟁을 끝낸 것은 대륙 패권자 엘프도, 거친 산맥의 전사들인 드워프도, 여신의 이단아 오크들도 아닌 밤과 불의 시대 내내 분열과 반목을 반복하던 인간이었습니다.

오랜 난세인 여덟 군주의 전쟁을 종결 시키고, 하나된 인간들의 국가 통일제국이 발흥 하면서 마왕전쟁은 본격적으로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되기 시작 했으며, 수 많은 모험가들이 마왕 토벌을 위해 여정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중에는 용사 일행 또한 있었습니다.

마왕군의 대한 최종 공세는 밤과 불의 시대의 절정기를 장식 했다고 평하기엔 충분할 것입니다. 마왕 토벌을 위한 대륙군이 조직되어 마왕군을 서서히 밀어내기 시작했고, 통일제국에서 발명된 화약은 그 어떤 공성무기도, 대마법사도 돌파할 수 없다던 견고한 마왕성의 성벽을 무너뜨렸습니다.

끝내 마왕군의 수장 마왕이 용사 일행에게 토벌되며, 기나긴 마왕 전쟁은 끝을 맺었습니다.

대륙의 평화는 지속되었습니다. 아주 잠시동안요. 아마, 마왕을 토벌한 용사 일행의 "용사"가 엘프가 아닌 인간이었다는 것이 엘프들에겐 비극이었을 겁니다. 화약의 등장과 마왕 토벌전에서의 기여는 통일제국이 엘프들의 패권에 도전할 계기를 만들었고, 끝내 이다르-라플레슈 전투에서 엘로니아가 주축이 된 엘프 연합군이 화약을 앞세운 통일제국에게 참패하며 밤과 불의 시대는 끝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화약의 시대"가 시작됐습니다.

이다르-라플레슈 전투에서 패배한 엘프들은 통일제국의 공세에 순식간에 무너졌으며, 엘프들의 주도국 엘로니아는 고작 2년만에 병탄되었습니다. 이다르-라플레슈 전투에서 승리한 통일제국은 대륙의 패권을 완전히 탈취하였고, 엘프 중심으로 짜여진 기존의 역법을 폐지. 이다르-라플레슈 전투의 승리를 기념으로 시작하는 "인류력"을 창시하였습니다.

통일제국의 패권은 이전의 엘프의 패권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통일제국에 퍼진 "개조주의"는 인간 우월주의의 세계관을 정착 시켰고, "인류의 짐"이라는 개념을 탄생 시켰습니다.

개조주의에 바탕한 인류의 짐이라는 개념은 여신의 선택을 받은 우월한 종족은 바로 인간이며, 엘프를 비롯한 미개한 이종족들을 인간이 발전의 길로 이끌어야한다는, 간단하며 무시무시한 개념 입니다. 그것은 통일제국 군국주의의 명분이 되었고, 이종족의 대한 지배권을 합리화 시켰습니다.

통일제국의 손길이 전대륙을 감싸기 시작합니다.

엘로니아의 병탄 이후, 엘프 잔당 세력들은 그들의 성과 고향의 삼림에서 항전을 이어가지만 숲을 불태우며 전진하는 통일제국의 군대에는 버텨낼 도리가 없어 보입니다.

드워프 왕국들은 통일제국의 공세에 모두 무너졌으며, 그들의 지배에 저항하는 소수의 세력만이 거칠고 척박한 다론 산맥에 숨어들어 기약 없는 싸움을 지속할 뿐 입니다.

오크들은 항복 아니면 몰살이라는 선택지를 강요 받고 있으며, 이미 수 많은 왕국과 부족이 통일제국의 군홧발에 짓밟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마왕의 토벌 이후, 마족들은 뿔뿔이 흩어져 끝 없는 싸움만을 지속하며 군웅할거의 시대를 이어갈 뿐 입니다.

인류력 182년, 화약 연기가 전대륙을 뒤덮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