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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퇴고 = 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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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르 = 드라마, SF, 인외, 바디 스내처,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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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 = 외계행성
| 테마 = I-5300
| 연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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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 = 08
| 월 = 08

2025년 6월 20일 (금) 18:35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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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5300
장르 드라마, SF, 인외, 바디 스내처, 스릴러
테마 아스월로
현황 초판 퇴고
연재자 김현제
초판 퇴고 2024년 08월 25일
(초판 퇴고일로부터 +470일, 1주년)
라이선스 저작권 제공 안함

개요

대우주시대의 개막으로 성간 항해가 가능해진 미래. 약 3달 전 토성 타이탄 상업지구에 ‘자천에프앤비’를 신장개업한 임성원 대표는, 반드시 성사해야만 하는 중요한 계약을 앞두고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되는데……

반도기담에 속하는 SF 단편소설. 예전에 네이버카페 스텔로에도 관련 설정을 올린 바 있으며, 해당 작품에 등장하는 인공어로 릴레이번역에도 참가했다. 다만 인공어 설정의 경우 완전히 갈아엎어 현재는 상당히 판이해진 상태이다. 2024년 8월 25일, 교보문고가 운영하던 웹소설 연재 플랫폼 "창작의 날씨"에 업로드했으나 해당 사이트의 서비스 종료 이후 현재는 비공개 상태로 전환하였다.

배경설정

  • 자천에프앤비 : 주인공 임성원이 토성 타이탄 상업지구에 신장개업한 개인사업체. 와인에 잘 어울리는 고급 안주를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다.
  • 오스야 : Osya. 작중 주요배경인 외계행성의 원주민으로, 저들 스스로를 ‘별의 아이’로 여기고 있다.
  • 솔로 : Solo. 행성을 계속해서 감싸고 도는 가스 구름. 몹시 유해한 독극물일 뿐만 아니라 쉴새도 없이 지형을 변화시키는 위력을 지녔다. 그 때문에 오스야들은 특정한 한 곳에 정주할 수 없어, 가스 구름을 등진 채 계속해서 같은 방향으로 이동하며 살아왔다. 그 결과 사유재산도, 빈부도 없는 행성이 되었다.
  • 삔로 : Pinro. 걷는 동굴이라는 뜻의 거대한 육족보행 생물로 각 발 하나하나가 엥간한 자가용 우주선만 하다. 오스야들의 교통수단이자 삶의 터전이며, 그 크기가 엄청나다보니 주인공은 이를 보고 움직이는 성이나 살아있는 산 등으로 묘사한다.
  • 구로이 : Guroyi. 그 이름대로 곧은 뿔을 가진 초식동물로 주된 사냥감이다. 얇고 길게 뻗은 여섯 개의 다리를 가졌으며 무리지어 생활하는 습성이 있는데, 사슴이나 영양 따위와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마치 참치 떼처럼 허공을 헤엄치며 다닌다는 것이다.
  • 혼스위위 : Honswiwi. 지구 생물에 빗대면, 호랑이처럼 영민하고 늑대처럼 기민하며 곰처럼 맷집이 좋고 돌고래만큼 영리하며 그 덩치는 코끼리 뺨치는 짐승. 오스야 얼굴 같은 무늬가 온몸에 가득하고, 무늬마다 빛까지 내는 기이한 존재이다.

등장인물

  • 임성원 : 자천에프앤비의 대표. 허세가 심하지만,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면 뭐든 가리지 않고 할 남자다. 불시착한 외계행성에서 "Wom"이라는 새 이름을 받는다.
  • 아이오 : 성원의 여성형 AI 비서. 발랄한 성격으로 설정됐다.
  • 옥도정 : 성원의 대학 시절 교수.
  • 권 권사 : 성원의 모친.


  • 어르신 : 원어로는 아스빠와(Aspawa). 오스야들이 믿고 따르는 훌륭한 지도자. 눈가 · 뺨 · 가슴에 파란 분칠을 하고, 목에는 처겅거리는 뼛조각을 줄로 꿰어 맸다.
  • 므구 : Megu. 젊은 여성 오스야로 성원의 파트너가 되어 오스야의 삶을 알려준다. 웜이 사냥 따위에 수없이 실패할 때도 오로지 격려로 보듬는 등 상냥한 성격의 소유자.
  • 시꼬 : Siko. 젊은 여성 오스야로 신경질적이며 화가 끓어넘친다. 루손의 손녀딸이다.
  • 루손 : Luson. 요리사를 맡고 있는 늙은 오스야. 주인공을 보조로 부린다. 노쇠하거나 큰 부상을 입어 더는 사냥에 나갈 수 없는 오스야에겐 가사의 책무가 주어지는데, 그렇게 그가 부엌을 맡게 된 게 어느덧 30여 년에 이른다.
  • 트로모 : Tromo. 의욕이 넘치는 어린 오스야. 성인식을 앞두고 있는 개체로, 소위 ‘짬’을 좀 먹으면서 꽤나 실력있는 사냥꾼으로 거듭난 주인공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아스임어

아스임어(Aasyim)는 외계행성 I-5300에서 사용하는 언어이다. 참고로 이는 지난 2021년 공개한 최소주의 언어 아뒬루(Adylu)의 설정을 개편한 것이다.

  1. SVO(주어-서술어-목적어) 고정어순의 고립어이다.
    A gin gin'i. 나는 밥을 먹는다.
  2. 주격-대격 정렬을 따른다.
    A pin. 나는 걷는다.
    A gin whoozocu. 나는 사과를 먹는다.
  3. 전치수식 우선으로 양방수식한다.
    Ginhinsgin'i. 맛있는 밥. (o)
    Gin'i ginhins. 맛있는 밥. (o)
    Ginhinswhoozocu. 맛있는 사과. (x)
    → 다섯 음절을 초과하면 안된다.
    Whoozocu ginhins. 맛있는 사과. (o)

문자체계

아스임어의 문자체계는 아스움(Aaswum)이라고 한다. 모음 5자, 자음 21자로 구성된 음소문자이며 자질성을 가지고 있다.


다음은 아스움 문자의 용례이다.

Aasyim han Aaswum 아스임과 아스움
(입력: eaaSyI hA eaaSwU)

A gin gin'i. 나는 밥을 먹는다.
(입력: ea gI gIi.)

Pinzo A oyin, O han'ece ha.
내가 기도하면, 신이 그대와 함께 하시리.
(입력: pIzo ea eoyI, eo hAece ha.)

음성음운론

아스임어에서 기본 모음은 아스움 문자 순으로 e, a, i, o, u 등 5가지이며 확장 모음은 장음 ē, ā, ī, ō, ū나 비모음 ã, ĩ, õ, ũ 등 9가지이다. 장음은 복수형 명사를 나타내는 첩어에서, 비모음은 명사파생 동사에서 기원하였다.

다만 아스임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경우 e, i, u의 3모음 체계로 오해하기 쉽다. 원어민인 오스야 종족의 발화에서는 모음 약화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 두번째 음절 이후의 a와 o가 [ə]로 변하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개체 단위에서 다양한 변이음이 발견되나, 비표준이므로 체계표에는 싣지 않았다.)

아스임어에서 기본 자음은 아스움 문자 순으로 h, w, y, m, n, p, b, t, d, k, g, l, r, c, z, s 등 18가지이고 변이음으로 나타나는 확장 자음은 j, f, v, x, q 등 5가지이다.


O hãece ha. [ɒ hanəcə ha]
안녕하세요. (직역: 신이 당신과 함께 하실 것입니다.)

Rũze pī ha~ u. [ɾũɟə piː ha u]
다릿살을 솥에 넣었어.

Hes'i yĩ~ wi iloe's. [həʝi ʝĩ βi iləːz]
둘 다 머리가 아프대요.

기본 어근

아스임어는 최소주의 언어로, 단음절의 기본 어근을 다양하게 조합하는 조어 방식을 취한다. 기본 어근은 170가지이고 동사 50%, 명사 40%, 수사 10% 비율로 구성되어 있다. 아스임어의 기본 어근은 어근 하나가 다양한 의미를 가지므로,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하여야 제대로 의미를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다.


Geswi, Kessi. [ɡəz.βi kəçːi]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Lazo ã hāscĩzo? [laɟɒ ã haːs.cĩɟɒ]
너희 집이 어딘데?

Ā yĩ Āsyĩ. (= Aa yin Aasyim.) [aː ʝĩ aːz.ʝĩ]
우리는 아스임어로 말한다.

Ribo ũ yã. (= Ribo un yam.) [ɾibɒ ũ ʝã]
똥 마려워요.

수 체계

아스임어는 십진법 기반의 수 체계를 가지고 있다.


0~9는 순서대로 se, e, he, ye, ne, be, de, ge, re, ze라고 한다.

​10은 ese이다. 보통의 경우 ‘그것’을 뜻하는 sa로 치환된다. 따라서 11은 sae, 12는 sahe, ……, 19는 saze라고 한다. 이어서, 20은 hese이다. hesa라고는 표현되지 않는다. 21은 hese e, 22는 hese he, ……, 29는 hese ze라고 한다.

​30은 yese이지만, we도 통용된다. 즉, 30~90은 yese, nese, bese, dese, gese, rese, zese 또는 we, me, pe, te, ke, le, ce로 표현할 수 있다. 따라서 99는 zese ze 또는 ceze라고 한다.

​100은 10의 제곱이라는 의미에서 ese ahe, 축약하여 sāhe라고 한다. 200은 he sāhe이지만, 이후부터는 전술한 병용법칙이 적용된다. 따라서 999는 ze sāhe zese ze, ze sāhe ceze, cese zese ze, cezese ze, cese ceze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더 큰 수는 sāhe에서 지수만 변경하면 된다. 1천은 sāye, 1만은 sāne, 10만은 sābe인 식이며, 경제성을 위해 ay, an, ab 등으로 축약 가능하다. 다만 실질적인 언어생활에서, 이 정도로 큰 수는 잘 쓰이지 않는다.


he sāye hese nes otodo [hə saːʝə həzə nəz ɒtɒdɒ]
2024년

​peheay pedeah [pəhəːʝə pədəːhə]
52만 5600

ebgg-ebgg [əbəɡəɡə əbəɡəɡə]
1577-1577

Mem ã ese be mite, Wizo ã be mite, Pem ã ge tõ
[mə̃ ã əzə bə mitə, βiɟɒ ã bə mitə, pə̃ ã ɡə tɒ̃]
몸길이 15미터, 키는 5미터, 몸무게 7톤

수 격 인칭

명사와 관련된 문법 형식으로는 수, 격, 인칭이 있다.

​수는 단수와 복수로 나뉜다. 복수는 첩어로 나타내는데 이는 숫자와 중첩해 사용할 수 없다. 단, 첩어 표현이 무조건 복수형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므로 주의하여 해석해야 한다.

​아스임조어에서는 숫자를 자유롭게 붙여 명사의 수량을 나타냈고, 피수식어의 수에 따른 동사의 수 일치 문법이 있었다. 고전 아스임어 시기까지는 자유 수식과 단수 · 쌍수 · 삼수 · 복수 형식, 수 일치 문법이 유지되었으나, 현재에 들어 후치 수식 용법은 고전어법으로 취급하며 쌍수와 삼수 형식, 수 일치 문법은 사라졌다.

​i 사람 / hes’i 두 사람 / i he 사람 둘(고)
ī 무리 / hes’ī 두 무리 / ī he 무리 둘(고)


아스임어에는 주격, 대격, 속격, 탈격, 여격, 조격 등 6가지 격이 존재한다. 아스임어는 주격-대격 언어이며 피/사동문을 표현할 경우 문어체에서는 몇몇 어근을 문법적 표지로 사용하여, 구어체에서는 어말 억양 변화로 나타낸다.

  • 주격-대격 : 형태 변화없이, 어순을 통해 표시한다.
  • 속격 : 접사 -s(-의)를 사용한다.
  • 탈격-여격 : 어말 억양 중 하나인 연상조(~)를 통해 표시한다.
  1. 연상조의 앞에 오는 명사는 탈격으로, 뒤에 오는 명사는 여격으로 해석한다.
  2. 여격 명사를 동반하지 않을 때는 -’s를 넣어 문장을 완결시킨다.
  3. 주격과 탈격이 동일 대상을 가리킬 때는 주어를 생략한다.
  4. 구어체 발화에서는 탈격-여격을 통해 행위자와 피행위자를 지정해 피/사동문을 만들기도 한다.
  • 조격 : 행위 수반이 탈격인 절을 주 문장의 끝에 삽입하여 표시한다.
  • 공동격 : 접속사 hã(그리고)를 공동격 표지로 볼 경우 7격 체계가 된다.

인칭의 경우, 다양한 대명사는 존재하나 동사 변화는 소실된지 오래다. 아래는 현재 아스임어에서 널리 사용되는 인칭대명사의 예시이다.

  • 1인칭
  1. 단수 : A(나)
  2. 복수(청자제외) : Ā(우리쪽)
  3. 복수(청자포함) : Aha / Hā(우리)
  • 2인칭
  1. 단수 : Ha(너)
  2. 복수 : Haha(너희)
  • 3인칭
  1. 근칭 : Zai(이 사람)
  2. 원칭 : Cai(저 사람)
  3. 중칭 : Sai(그 사람)
  • 부정칭 : Lai(아무)
  • 미지칭 : Rai(누구)

성별을 구분하고 싶다면 -i 대신에 -ma(여성) 또는 -pa(남성)을 붙이면 된다. 가족의 경우 피(Ci)를 나눈 사이, 친근한 사이임을 나타내기 위해 Cī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만약 사제· 교우 · 연인 관계에서 사용할 경우 청자에게는 상당히 명예로운 표현으로서 엄청난 존경과 신뢰, 애정을 담는 것이 된다.)

상 시제 태

동사와 관련된 문법 형식으로는 상, 시제, 태가 있다.

​상과 시제는 일반적으로 접사를 통한 동사의 활용으로 나타난다. 오스야 종족은 시간 개념이 희박한 탓에, 활용형도 2가지로 단순하다.

  • 현재형 : V(원형)
  • 미래형 : V+-ce
  • 과거형 : V+-ze

​이외에는 Ato(오늘 낮), Zedo(지난 밤), Yaszeʼn(어린 시절) 등 다양한 시간부사를 문장 맨 앞에 삽입하여 나타내는 방법도 있는데, 이 경우 상술한 동사 활용과 중첩될 수 없다. 즉 시간부사를 사용할 경우 동사는 원형으로만 올 수 있다. 또한 시간부사 뒤는 단지조(,)로 끊어준 다음 일반적인 문장으로 이어나가야 한다.


태는 능동태, 수/피동태, 사동태가 있다. 문어체에서는 동사에 접사 -e(-하게 하다) 또는 -he(-되다)를 붙여서, 구어체에서는 탈격-여격을 통해 행위자와 피행위자를 지정해 피/사동문을 만든다.

반·비언어 표현

오스야 종족의 소통에서, 반언어와 비언어적 표현은 음성언어 못지 않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는 아직까지도 수렵 생활을 하는 오스야 종족이 사냥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 강력한 소통 수단을 발달시킨 결과이다.

​대표적인 반언어적 표현은 볏울림이 있다. 오스야 종족은 지구인과는 다른 형태의 조음 기관으로 인해 목관악기 같은 울림이 말과 함께 나오는 것이 독특한 특징이다. 이 특징을 이용한 볏울림은 일종의 암호적 성격을 띈다. 지구인에 빗대어 보자면 휘파람이라 할 수 있으며, 종종 감각어와만 쓰이기도 한다. 오스야 종족의 두개골과 볏은 파라사우롤로푸스나 바순 등의 구조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져 자주 비교된다.

진동수↑
= 강조도↑
길게 늘임 짧게 끊음
여림 여림
높음 맑음 권유 환영 동의 공감
흐림 요청 축하 호응 경청
낮음 맑음 명령 경계 거부 반감
흐림 경고 전파 위협 기피

대표적인 비언어적 표현으로는 몸짓 언어가 있다. 오스야 종족은 여기에 있어서만큼은 외계의 이탈리아라고 불릴 정도로 몸짓 언어가 풍부하게 발달했다. 그 이유로는 안면 근육이 부족해서 표정을 짓기 어려운 점이 주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오스야 종족의 몸짓 언어는 마치 무용 같아 아름답지만, 지구 생명체의 몸짓 언어와는 전혀 달라 예기치 못한 갈등을 빚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1. 상대를 응시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거나 숙인 채 가만히 있는 행위는 상대를 친근히 여기거나 얕보는 것이다.

2. 콧구멍 덮개가 떨릴 정도로 거세게 숨을 쉬는 행위는 흥분이나 분노를 나타낸다.

3. 고개를 살짝 들면서 입으로 숨을 옅게 내쉬는 행위는 집중하라는 의미이다.

4. 머리 위에서 팔을 여러 번 돌리거나 흔드는 행위는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있을 경우 이목을 끄는 것이다.

5. 네 팔을 넓게 펼치거나 손을 상대 몸통 깊숙히 내미는 행위는 시비를 거는 것이다. 사냥하는 모습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6. 옆구리에 손을 얹어두거나, 옆구리를 쓰다듬고 튕기는 행위는 노골적이고 외설적인 의미이다.

7. 발을 땅바닥에 두어 번 두드리는 행위는 뭔가를 기대하며 기다리거나, 즐거운 일이 생겼을 때 주로 사용한다.

8. 발을 땅바닥에 긁거나 발앞꿈치로 원을 그리는 것은 서로 약속한 내용을 잘 알고 있는지 한 번 더 확인하는 의미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