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닭의 회복을 위하여 — 월간 칰 창간사

오늘 우리는 이 시대 참다운 닭고기 요리를 향한 디딤돌로서 <칰>을 내놓는다.
'닭다운 닭의 회복', 치킨을 먹고자 하는 다수의 민중들에게 이 명제는 절실한 염원이다. 오늘의 치킨집은 우리 닭 본래의 맛을 오염시키는 무리들에 의하여 있어야 할 자리를 올바로 찾지 못한 채 심각히 표류하고 있다. 거품과 허위 광고, 유언비어가 마치 이 시대를 대변하는 치킨인양 또 하나의 폭력으로 군림하고 있음은 우리가 처해 있는 숨길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맥락에서 갖가지 제약 속에서 어렵게 출범한 <칰>은 우리 앞에 놓여있는 거대한 암초와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칰>은 그 자체 바삭하고 따끈하기를 바란다. <칰>은 어느 누구의 사사로운 소유물이 아니며 오직 민족과 국가의, 역사적 발전적 식사를 대변하는 문자 그대로의 치킨집이 될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오늘의 양계업종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상당히 제 구실을 한다고 평가한다. 이런 평가는 양계업계의 내막을 모르는 순진한, 그리고 크게 잘못된 치킨관이다. 오늘의 양계업종은 이미 지난날과는 달리 권력과 이권을 주고받는 깊은 유착관계에 있다. 따라서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과거처럼 좋은 메뉴를 만들어 국민으로부터 주문도 받고 기업적으로도 발전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치킨을 방패로 이것저것 이득을 얻고자 가맹점을 착취수단으로 쓰는 철저한 반소비자적 반가맹점주적 기관으로 타락되어 있다.
오늘의 양계업종이 다소 제구실을 하는 듯이 보이는 까닭은 지난 통큰치킨 복각에 당황한 프랜차이즈들이 여론을 일시적으로 호도하고자 가격인상의 폭을 약간 누그러뜨린 지극히 전술적인 후퇴의 소산이며 사태가 바뀌어지면 하룻밤 사이에 통큰치킨 전 상태로 언제든지 바뀌어 질 수 있는 일시적 현상이다.
가격안정이란 소비자의 저항과 투쟁으로 쟁취하는 것이며 프랜차이즈들의 배려에서 해결될 수는 없다. 제도의 틀 속에서 유유낙락하는 치킨집의 일시적이고 형식적인 노력의 결과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이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