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통합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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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통합정부
人類統合政府
United Humanitarian Government
Uniformity through Diversity, Multitude through Solitude
다양성을 통한 통합, 하나를 통한 여럿
역사 명목상 건국 1776년 혹은 1789년[1]
실질적 건국 2508년
성간계 문명으로의 도약 2644년
통합 정부 해체, 멸망 4240년 경[2]
수도 행성 테라[3]
최대 행성 러프버러
언어 인류어
고인류어
인구 약 1조 2,000억 ~ 2조 5,000억 명 추정[4]
정치 체제 의회 민주제, 대의 민주제, 공화제, 연방제
경제 체제 시장 자본주의, 자유 방임주의

개요

인류력 2508년부터 4240년 경까지 약 1,700년간 존재했던 문명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종(種) 단위 단일 문명이며, 또 인류사 최초의 성산 문명이라는 점에 있어 고대사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문명이다. 사실 인류의 겨울을 거치며 통합정부 이전 시대의 대부분의 사료가 소실되었기 때문에 고대인류사를 배우는 학도들은 9할동안 인류통합정부의 시기에만 머무른다고 봐야한다.

인류통합정부는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문명중 하나였음이 틀림이 없으나, 구시대적인 체제를 고수하고 또 정부가 내부에서 부패함으로 인하여 점차 쇠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으로 인류 문명 한복판에서 터진 중성자별의 폭발로 인한 감마선 폭발 사건인 쇼아로 인해 정부는 완전히 해체되었고 이후 인류는 기나긴 인류의 겨울을 맞이하게 되었다.

현재의 인류와 비슷하게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고도의 생체-정보 기술 사회를 이룩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수천년에 걸치는 정치적 혼란기를 통해 이런 정보가 대부분 소실되어 현재는 인류통합정부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알 길이 없다.[5] 몇몇 행성에 보관된 오래된 고서적과 문학을 통해 그 사회의 구조를 유추할 수 있을 뿐이기에 이 시기는 이른바 고대로 불리우고 있으며 대강의 알려진 부분을 제외하고는 온갖 추측과 상상이 난무하는 시대이다.

역사

인류 통합 정부는 역사적으로 인류력 1700~1800년대에 건국된 아메리카(America)라는 고대 문명을 토대로 두고 발전하였다. 1926년, 아메리카에서 처음으로 성간 이동 기술이 발달하였다. 그리고 몇년 지나지 않아 인류는 처음으로 다른 위성이나 행성으로 이동할 기술을 발전시켰으며 몇백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다른 행성으로도 자신의 활동 범위를 늘렸다. 인류 국가중 가장 과학 기술이 발달한 아메리카 문명으로 다른 국가들이 통합되는 식으로 2500년대에 정치적인 통합이 이루어졌고 이후 국명이 인류통합정부로 바뀌었다.

지리

수도 행성은 오리온자리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솔라리스 행성계의 세번째 행성인 테라였다. 테라는 모든 인류의 문명이 발원한 역사적 장소였다. 멸망 시점에서 가장 인구 규모가 컸던 행성은 체크마이스터 행성계의 두번째 행성인 러프버러였다.[6]

우리 은하의 한쪽 팔을 같은 문명으로만 채울 정도로 그 영토가 방대하였다. 인류의 겨울 이후, 인류가 이 수준으로 영토를 회복하기까지는 수천년의 세월이 걸렸다.

정치

기술과 경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자본주의는 인류의 진화와 정부의 최종 형태이며, 역사의 종착점이다.
프랜시스 후쿠야마, 역사의 종말

통합정부는 기본적으로 자유방임주의적인 경제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이것이 개인의 부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거의 대부분의 문학와 문화에서 나타나는 인류의 부는 현재 자유지구의 경제적 수준에 비해서도 일부 우월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대표적인 표현으로 개인이 문명 수준의 부를 소유했다라는 문구가 나타난다. 자유방임적 경제 체제가 나타난 이유는 바로 개인이 소유한 부가 넘쳐나 더이상 국가가 복리후생에 신경을 쓰지 않을정도로 풍족한 삶이 도래하였기 때문이었던 것이다.

이 당시 인류의 경제는 인류의 삶을 풍족하게 만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생산 그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아예 행성 단위의 농업을 하기도 했다. 적당히 테라포밍이 가능한 행성이 있다면, 그곳에 인간을 보내기보다는 적당히 농사를 짓기 적당한 기술을 개발한 후 산도, 분화구도 전부 밀어버리고 행성 전체를 농업지로 채운다. 그곳에서 밀이나 대추 등 특정 작물만을 키우고, 수십년간 인공 비료를 이용해 지력을 극한까지 뽑아낸 후 행성의 지력이 다하면 그 행성은 완전히 버려진다.

이러한 점을 보자면 그 당시에는 테라포밍 역시 매우 쉬운 기술이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나 현대 학자들 대부분은 그러한 기술이 인류와 생태의 전체적 행복을 고려하지 못하고 오직 생산에만 초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행태를 매우 혹평하고 있다. 아무튼 동기가 어쨌거나 이런 방식은 대단히 성공적이었고 수조명에 달하는 인류 전체를 먹여살리고도 남아서 썩어나갈 엄청난 작물이 수확되었다.

발전된 로봇과 인공 지능 산업으로 인해 이 당시 인류는 노동에서 완벽하게 해방되었다. 이에 대한 역효과로, 중소 기업들 대부분이 도산했고 거대 기업들은 살아남아 문명보다도 더한 부를 가지고 있었다. 어떠한 시점 이후로는 이런 기업들이 정부의 역할까지 대신하였다. 예컨대 극초창기 통합정부에서 시행되었던 복지는 중반기 이후로는 기업의 자선 사업으로 대체되었다. 또 겉으로는 평등-민주적 선거를 시행하고 있었으나 거대 기업이 로비로 미치는 막후 영향력이 더 컸고 선거 과정에 있어서도 기업들의 이익이 다수 반영되었다.

사회상

일단은 관념론적인 사회인 인류자유지구에 비해서 훨씬 물질적인 사회였던 것은 틀림이 없다. 문헌에서 발견되는 경제 시스템에 대한 기록 등을 보면 그러하다. 인류력 4000년대에 이르러서는 아예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물질지상주의적 풍조 역시 퍼졌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통합정부시대의 전체적인 흐름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예를 들자면 돈을 버리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 국방에 힘을 쏟은 흔적이 여기 저기서 관측된다. 남겨진 사료에 따르면 인류통합정부는 은하의 거의 대부분을 관측 가능 범위에 두었어도 지적 생명체를 딱히 발견하지 못했다 한다. 그를 토대로 현대 사학자들은 국방 증대의 근본적인 목적이 언젠가 조우할 지적 생명체에 대한 공포가 아닌가하고 추정한다. 이를 통해 사학자들은 당시의 인류가 극도로 호전적이었으며 기우가 많은 문명을 토대로 살아갔다고 확신한다.

종교의 힘은 현재에 비해 훨씬 강력하였다. 크게 보았을 때 현재까지도 전승되고 있는 크리스트교가 우세를 점했고 이외에도 이슬람교와 같은 원시 형태의 종교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었다. 과학이 발전된 상태에서 종교는 힘을 잃기도 했지만, 계속 사회규범으로서 남아있었다. 현재는 사라진 표현이지만 인류통합정부 시대 인류는 감탄사로 신을 외치는 등 여전히 종교의 영향력이 강력하게 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문학에 있어 종교의 메타포가 나타나는 부분은 대단히 지대했다.

언어로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인류어가 사용되었다. 현재에는 고고학 목적 외로는 사용이 되지 않는 고인류어도 사용되었는데, 이 언어는 인류어와 달리 상형문자 기반의 고립어였다. 인류어에 비해 배우기 어려웠고, 실제로 쓸 줄 아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에 인류의 겨울 동안 소실되어 현재는 원형을 알기 어렵다.

사회의 문제점

일단에 통합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그런 엄청난 영토와 부를 정부가 제대로 통제를 못했다는 점이다. 영토가 너무 넓어서 제대로 통제가 안되는 지역이 너무나도 많았다. 아예 4000년대 초반에 들어가면 은하 중심부만 정부가 꽉 잡고 있고 나머지는 지방 토호들이나 호족들, 혹은 심지어 반군들이 날뛰는데도 정부가 제압을 못하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더구나 자유방임주의를 추구하다보니 행성간 불평등한 격차가 발생하는데도 정부가 아무것도 해결을 안하는 문제도 생겼다. 어떤 행성은 부가 넘쳐나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도 꿈 같은 호화 생활을 누린 반면, 어떤 행성은 불모지나 다름이 없었음에도 자유방임주의에 의해 어떠한 부도 누리지 못할 수 있었다. 이 점이 통합정부 붕괴의 맹점인데 과거 사학은 당연히 주류 문학을 중심으로 분석을 했지만, 주류 문학이라던가 문화가 당연히 부를 가진 자를 중심으로 발전했으므로 이런 어두운 측면이 잘 조명되지 않았던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오히려 최근 사학계에서의 검증을 통해 유명한 표현인 "문명 수준의 부를 가진" 자들은 극소수였고 4100년대 중후반도를 기준으로 하여 통합정부 인구의 2~30% 가량이 절대 빈곤에 내몰려있었다는 추정도 있다.

인류통합정부의 통계에서 이런 극빈층을 인구로 포함하지조차 않아서 인류통합정부가 유토피아나 다름이 없는 부의 왕국이었다는 오해가 퍼졌다는 점에도 주목해야한다. 그동한 통계학자들은 얼마 안남은 통합정부의 수치 데이터를 분석해 인류통합정부의 꿈같은 매일을 주목해왔지만, 정작 인류통합정부의 법에서는 일정한 세금을 내지 않는 자는 행성 단위로 아예 국민으로서의 인정을 안했기 때문에 당연히 통계에서 열외될 수 밖에 없었다. 역설적으로 이는 인류통합정부가 얼마나 빈자에게 가혹한 국가였는지만을 보여준다.

아무튼 이러한 오해들은 역설적으로 현재 들어서 인류자유지구의 주류 사학계에 있어 통합정부가 부로 가득한 문명은 아니었다는 점만을 더더욱이 부각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빈부격차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과 달리 상당히 심각했던 문제인것으로 보이며 특히 행성간 빈부격차가 존재했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것 때문에 안그래도 떨어지던 통합정부의 결속력이 더더욱이 악화되었기 때문이다. 빈한한 행성들은 아예 행성계 단위로 폭동을 일으켰고 이로 인하여 문명의 후기에는 대규모 내전이 일어날 조짐까지 보였다.

이런 역사적 사실들을 통계로 하여, 현대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인류통합정부의 붕괴가 역사적 숙명이자 체제 자체의 오류가 폭발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현재는 이런 쪽의 해석이 더 힘을 얻는다.


  1. 이 두 해는 인류라는 종의 정신적 고양에 하나의 전환점이 된 해로 여겨진다.
  2. 정확히 언제 해체되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며 감마선 폭발 사건이 있었던 4238년보다는 뒤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 이전부터 통합 정부의 변방 지역에서 지방 유력자들이 중앙 정부보다 더한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중앙 정부가 해체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력 4240년 이후로도 대략 5~60년간 통합정부를 자칭하는 세력의 행정력이 미치는 지역이 상당했다.
  3. 오리온자리 나선팔 인근의 행성계의 3번째 행성이다. 오랫동안 그 위치가 잊혀져있다가 인류사공서의 집필이 시작되기 5년 전 발견되었다.
  4. 인류의 겨울 당시 수많은 통계 자료가 소실되어버린지라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으며 오직 문학 작품에서의 언급을 통해 고대 문학자들의 드문 드문 추정이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5. 인류통합정부의 수도가 어디에 있었는지조차 수천년간 미상이었을 지경이다.
  6. 이 행성은 인류자유지구에서도 여전히 최대 행성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