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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전시대 === | === 고전시대 === | ||
킴메르의 남부 일대에서는 헬라스 철학의 정치전략을 받아들이면서 향토 특색에 맞지 않던 유목민 문화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바로 라틴인의 기원이다. | 킴메르의 남부 일대에서는 헬라스 철학의 정치전략을 받아들이면서 향토 특색에 맞지 않던 유목민 문화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바로 라틴인의 기원이다. 라틴인은 생활 양식을 농경으로 전환하여 밭과 농장을 일구기 시작했으며 이윽고 지중해를 접한다는 이점과 풍부한 토산물을 중심으로 활발한 대외무역을 개진하기에 이른다. 무역도시에서 출발한 라티움은, 이내 유럽과 외세를 연결하는 창구가 되었다. | ||
2000년 전, 북아프리카의 세력들로부터 수입한 "실피움"이 소개되자 유럽은 충격에 빠진다. 실피움은 아위속의 식물로서 그 향이 무척이나 독특할 뿐만 아니라 춘약 · 정력제 · 피임약 · 낙태약 등 성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띄었기 때문에, 그 매력이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기회를 포착한 라티움은 수입 물량을 전부 확보하고 유통량을 조절하면서 유럽 일대를 쥐락펴락하기 시작했다. 일개 향신료를 무기화한 것이다. | 2000년 전, 북아프리카의 세력들로부터 수입한 "실피움"이 소개되자 유럽은 충격에 빠진다. 실피움은 아위속의 식물로서 그 향이 무척이나 독특할 뿐만 아니라 춘약 · 정력제 · 피임약 · 낙태약 등 성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띄었기 때문에, 그 매력이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기회를 포착한 라티움은 수입 물량을 전부 확보하고 유통량을 조절하면서 유럽 일대를 쥐락펴락하기 시작했다. 일개 향신료를 무기화한 것이다. | ||
2025년 7월 9일 (수) 17:36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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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위꽃은 무엇을 원하여 피어났나 What did the flower want to bloom for? | |
|---|---|
| 장르 | 대체역사, 유럽사 |
| 현황 | 연재 중 |
| 연재자 | 김현제 |
| 연재 시작 | 2025년 06월 08일 (연재 시작일로부터 +184일, 0주년) |
| 라이선스 | 저작권 제공 안함 |
개요
| H₃rḗḱs Dei̯u̯ós-kw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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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é widyéte, diwós suhₓnū! |
"원시 인도유럽인의 유목민 문화가 유럽의 주류 생활 양식으로 이어져 왔다면?"이라는 질문을 전제로 하는 대체역사 세계관.
소개
| 결코 두려워 말지어다! 비록 지금을 살아냄이 씁쓸하고 고될지라도 ◈ 하늘을 가로지르는 황금 전차를 모는 자가 누구뇨 물푸레나무 줄기가지 나날이 뻗어나가는 이 세상 달려가라! 그리고 싸울지어다 그러니, 그대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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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사
선사시대
마이코프인은 오늘날의 캅카스 산맥 지역에서 살아가던 최초의 인도유럽민족이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등장한 유목민으로 추정되며, 유라시아 대륙 곳곳으로 퍼지면서 말과 마차를 유라시아의 여러 민족들에게 소개하였다. 5000년 전 마이코프인들은 캅카스를 떠났다. 남하한 집단은 거대한 반도 지역에 진출하여 선주민을 정복하고, 히타이트라는 강대한 고대 국가를 건설하였다. 이들을 아나톨리아인이라고 한다.
반면, 북상한 집단 즉 얌나야인은 광활한 초원에서 번성하고 동얌나야인 · 서얌나야인 · 북얌나야인으로 갈라졌다. 4500년 전 동얌나야인 중 일부가 헬라스 반도에 정착하여 아르브리인과 헬라스인의 조상이 되었으며, 나머지는 카스피해의 동쪽 연안 지역을 따라서 북상했다. 4000년 전 카스피 얌나야인은 또다시 분기하였는데 캅카스로 회귀한 집단은 하이크인, 아시아로 진출한 집단은 아리아인의 조상이 되었다.
동시대 서얌나야인 역시 분기를 겪었다. 서얌나야인 중 일부가 흑해 북안을 거쳐 이동하고 북방 설원 지역의 원주민과 혼혈을 이룬 뒤 아시아 내륙 지역으로 진출하여 토하르인의 조상이 되었으며, 나머지는 카스피해 북쪽의 초원지대를 거쳐 유럽으로 진출하여 켈트인과 라틴인의 조상인 킴메르인이 되었다. 가장 마지막으로 나뉘어진 것은 북얌나야인이다. 이들은 3500년 전 서유럽 방향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순서대로 스클라브인 · 유라테인 · 누르스라인의 조상이 되었다.
상고시대
상고시대는 쟁쟁한 유목민족들 간의 각축전이 벌어지는 시대였다. 한정된 목초지를 두고 피 튀기는 경쟁이 벌어졌으며, 기술과 문화는 오로지 전쟁에서의 승리를 우선시하여 발전하는 경향성을 띄게 되었다. 같은 맥락에서 마차를 모는 전쟁의 신인 "신성한 쌍둥이"는 주신[1] 바로 다음의 신격으로 대접 받는 등 드높은 인기를 자랑했으며, 어느 민족 할 것 없이 강대한 군사력을 갈구하며 신성한 쌍둥이를 숭상했다.
2700년 전에는 유럽 최초의 유목 제국인 킴메르 왕조가 등장하였다. 킴메르는 서-남유럽 전역을 거느리고 압도적인 국력을 발휘하면서 유럽 문명의 초석을 다졌다. 파리시 · 트레베리 · 인수브레스 · 보이 · 로마 · 에르비스키 · 스코르디스키 · 세르디 등 유력한 씨족은 점차 제후(諸侯)화되었으며, 각 가문은 그들의 전통적인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인근 지역의 미개인들을 무자비한 말발굽 아래 복속시켜 나갔다.
한편으로 남부의 반도 지역들은 목축에 맞지 않는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외세의 침략에도 취약하여 일상적으로 약탈 피해가 일어났지만 중앙과 산맥으로 가로 막혀 정부의 통제력이 미치기 어려웠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무력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성과 지성에 의한 보다 체계적인 정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이내 철학이 움트기 시작하였다. 2500년 전 헬라스 반도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고전시대
킴메르의 남부 일대에서는 헬라스 철학의 정치전략을 받아들이면서 향토 특색에 맞지 않던 유목민 문화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바로 라틴인의 기원이다. 라틴인은 생활 양식을 농경으로 전환하여 밭과 농장을 일구기 시작했으며 이윽고 지중해를 접한다는 이점과 풍부한 토산물을 중심으로 활발한 대외무역을 개진하기에 이른다. 무역도시에서 출발한 라티움은, 이내 유럽과 외세를 연결하는 창구가 되었다.
2000년 전, 북아프리카의 세력들로부터 수입한 "실피움"이 소개되자 유럽은 충격에 빠진다. 실피움은 아위속의 식물로서 그 향이 무척이나 독특할 뿐만 아니라 춘약 · 정력제 · 피임약 · 낙태약 등 성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띄었기 때문에, 그 매력이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기회를 포착한 라티움은 수입 물량을 전부 확보하고 유통량을 조절하면서 유럽 일대를 쥐락펴락하기 시작했다. 일개 향신료를 무기화한 것이다.
그러나 머지않아 불만이 터져나왔다. 당연한 이치였다. 라티움의 횡포를 참지 못한 인접 세력들이 선전포고하면서 희대의 촌극이 벌어졌는데 이를 "아위꽃 전쟁"이라고 부른다. 아위꽃 전쟁은 대를 이으며 장장 100년 동안 이어졌지만, 정작 실피움 과수확으로 점차 씨가 말라버린 탓에 종극에는 전쟁의 의미가 흐려지며 유야무야 종전되었다. 득보다 실이 더 컸던 전쟁으로 인해 유럽은 300년의 정체기를 겪어야 했다.
남유럽 국가들의 전성기가 지나고 찾아온 정체기는, 달리 보면 다시금 찾아온 유목 제국의 시대이기도 했다. 그러나 예전의 킴메르만큼 뛰어난 통솔력을 발휘하는 국가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그나마 킴메르의 직계 후손인 켈트가 그 아성에 근접했지만, 동남유럽을 제패하며 쟁쟁한 라이벌로 올라 선 사르마트나 북유럽에서 밀고 내려오는 신흥 세력들로 하여금 그 위세를 완전히 떨치는 데 있어 분명한 한계를 보여주었다.
사르마트가 동남유럽을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정신 문화의 힘이었다. 비록 기독교를 국교로 공인하기는 했지만, 인두세 납부를 전제로 복속한 이민족들의 종교적 자유를 너그러이 인정하는 포용력 있는 정책을 펼쳤던 것이다. 게다가 군에 입대하여 공적을 세우면 지배계층으로 진입할 수 있고 유공자를 다수 배출한 민족에게는 자치권까지 부여하는 등 유동적인 사회구조를 띄었기에, 피지배층의 충성도를 충분히 끌어낼 만 했다.[2]
중세시대
국가 목록
| 21세기 유럽의 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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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 누르스라 제국 : 크누트 왕조가 다스리는 게르만인의 민족 국가. 수도는 키오프만하운, 최대도시는 스톡홀름, 통치체제는 입헌군주제, 국가원수는 국왕, 정부수반은 총리이다. 이들은 바이킹의 직계 후손들로서 내륙 지역에서는 기마 민족인 켈트인이나 발트-슬라브인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바다로 시선을 돌릴 수 밖에 없었지만, 오히려 이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어 굳건한 해양 군사 제국을 건설하는데 성공했다.
- 사메 연방 : 우랄인의 민족 국가. 수도는 투르쿠, 최대도시는 헬싱키, 통치체제는 민주집중제 · 연방제, 최고지도자는 총서기, 국가원수는 국가주석, 행정수반은 정부수석이다. 북아시아에서 이주한 수오미족과 사미족을 원류로 삼으며, 아직까지도 순록 유목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민족주의에 기반한 왜곡된 역사관을 진지하게 주장하는 사람이 많아 사회문제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 유라테 연합왕국 : 발트인의 민족 국가. 수도 및 최대도시는 리가, 통치체제는 입헌군주제, 국가원수는 국왕, 행정수반은 추밀원장이다. 유라테는 과거 기사단국이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당시에 운용하던 기병대는 아직까지도 용맹함의 심볼로 통할 정도로 유럽 전역에 기세를 떨쳤다.
서유럽
- 켈트 합중국 : 켈트인의 민족 국가. 수도는 파리시, 최대 도시는 누아다, 통치체제는 대통령중심제 · 양원제 · 연방제, 국가원수 및 행정수반은 대통령이다. 유럽의 비옥한 평야지대 대부분을 영토로 가지고 있어 풍부한 경제생태계를 자랑하며, 실제로 국가의 중심 대도시 역시 서부에 편중되어 있다. 다만 대내적으로는 정치적 혼란이 극심한 국가로, 월경지인 서남부 지역은 오랜 세월 동안 본토와 단절되면서 별개의 문화 정체성을 구축한 끝에 분리주의 세력이 극성을 부리며, 동부 지역은 주요 국가 사업에서 소외되어 개발이 지지부진한 관계로 반정부 정서가 들끓는 상태이다.
- 나파로아 왕국 : 바스코네스인의 민족 국가. 수도 및 최대도시는 이루냐, 통치체제는 전제군주제, 국가원수 및 행정수반은 국왕이다. 피레네산맥에 걸쳐 있는 보잘것없는 소국이지만, 역사적으로 이베리아 반도에 끼친 정치적 영향이 어마어마하다. 일각에서는 나파로아를 중심으로 이베리아연방을 건국하여 유럽 판도를 재편하자는 주장까지 나온다.
- 타르테소스 왕국 : 투르데타니아인의 민족 국가. 수도 및 최대도시는 카디스, 통치체제는 입헌군주제, 국가원수는 국왕, 행정수반은 국가수상이다. 대표적인 친아프리카 진영의 구성원으로서 북아프리카의 국가들과 손을 잡고 지중해의 출입로를 제멋대로 틀어막고 있다. 국영기업인 항로통제공사가 무역선들에게 뜯어내는 통행료는 타르테소스 왕실의 주요 수입원이며, 이러한 현상을 빗대어 해적왕이라는 멸칭까지 등장한 상황이기에 왕실에서는 이미지 탈피를 위해 부던히 노력하는 중이다.
남유럽
- 라티움 공화국 : 라틴인의 민족 국가. 수도 및 최대도시는 로마, 통치체제는 의원내각제 · 양원제, 국가원수는 대통령, 정부수반은 총리이다. 전유럽에 민주화 열풍을 촉발시킨 1789년의 라티움 혁명이나, 1799년 제1통령으로 집권하여 조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나폴레오네 디부오나파르테 등으로 인해 최초의 근대적 민주국가로서의 자부심이 엄청나다. 영토는 모나코 회랑과 코르시카-사르데냐 섬을 중심으로 크게 나뉘는데, 동라티움은 국가의 중심지인 반면 서라티움은 이베리아연방의 잠재적 영토로 간주되는 등 여러모로 켈트 합중국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 아르브리 왕국 : 알바니아인의 민족 국가. 수도 및 최대도시는 두러스, 통치체제는 입헌군주제, 국가원수는 국왕, 정부수반은 총리이다. 디나라산맥의 지세를 따라 형성된 국가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토 대부분이 산간지역이지만, 15세기의 군사 지도자인 제르지 카스트리오티가 외세를 상대로 결사항전하며 지켜낸 영토가 굳어져 내려온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국민 정서의 척추로 기능하고 있다. 헬라스, 하이크와 함께 유럽교회회의의 구성국이다.
- 헬라스 공화국 : 그리스인의 민족 국가. 수도 및 최대도시는 아테네, 통치체제는 의원내각제 · 단원제, 국가원수는 대통령, 정부수반은 총리이다. 아르브리, 하이크와 함께 유럽교회회의의 구성국이다.
동유럽
- 스클라브 제국 : 슬라브인의 민족 국가. 수도는 노브고로드, 최대도시는 모스크바, 통치체제는 입헌군주제, 국가원수는 황제, 정부수반은 내각대신이다.
- 사르마트 공화국 : 사르마트인의 민족 국가. 수도 및 최대도시는 알라니아, 통치체제는 이원집정부제 · 단원제, 국가원수는 대통령, 정부수반은 총리이다.
- 하이크 연방공화국 : 아르메니아인의 민족 국가. 수도 및 최대도시는 자우지카우, 통치체제는 대통령중심제 · 단원제, 국가원수 및 정부수반은 대통령이다. 기원전 321년 아르메니아 왕국의 건국 이래 2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러 차례 국체가 바뀌면서 적통을 이어오다가, 20세기 초 안드라닉 오자냔이나 가레긴 느주데흐 등의 군벌이 주도한 혁명에 의해 민주화를 이룩하였다. 아르브리, 헬라스와 함께 유럽교회회의의 구성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