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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yle="background:#e8ecf0; color:#000; border:none" | [[파일:오사카 윤락가.jpg]]<br> | | | style="background:#e8ecf0; color:#000; border:none" | [[파일:오사카 윤락가.jpg]]<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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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씨 크기|14|밤의 거리}}'''<br>새해의 태양이 힘차게 떠오른 이 순간에도 국회의사당에서의 말다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당과 야당, 여당 내 찬성파와 반대파의 난투 속에 국민들은 정치인들에게 등을 돌렸고 1997년 외환위기의 여운은 1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을 옭아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도 무거운 몸을 일으키며 청와대에서의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br> | | '''{{글씨 크기|14|밤의 거리}}'''<br>태양이 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사람들은 이불 속으로 숨어 들어가 달빛 만이 하늘을 밝히고 있지만 오사카의 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빨간색 조명 아래 고객들을 불러 세우는 호객꾼들, 나와바리를 두고 경쟁하는 야쿠자, 유곽의 매춘부들을 탐하기 위해 길가를 서성거리는 허영심에 가득 찬 이들이 제각각의 목적을 가지고 무언가에 홀린 것 마냥 이 거리를 배회하고 있습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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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쇠퇴한 대한민국의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동시에 갈기갈기 찟긴 사회를 치유해야 하는 무거운 사명을 국민에게 부여 받았습니다. 많은 국민들은 그를 불신하고 외부 세계는 그의 지도력에 대하여 의구심을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세력의 충돌 속에서 그의 지도력은 위태롭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그는 오늘도 청와대의 창문을 열며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깨어난 광명의 나라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다짐을 가슴에 세기고 있습니다. <br>
| | 물론 이 도시가 언제나 이렇게 어스름 한 달빛과 유곽의 등불에 의지하여 비참한 현실을 비추는 그런 공간이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미군의 폭격기가 다다르기 전, 아니, 벗겨진 머리를 가진 어느 미치광이가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곳 오사카는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땀 흘리며 일하는 가장들과 봄의 꽃을 보러나온 여인들, 시냇물의 청량함을 벗 삼아 시를 짓던 문인들과 나비를 쫒아다니던 아이들이 어우러진 활기찬 도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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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그의 다짐이 현실로 바뀔지 아니면 또 다른 몽상으로 남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내일의 태양은 오늘보다 밝을 것이라는 사실만은 자명해 보입니다.
| |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그 모든 것이 황량한 폐허로 변한 이후에 예전과 같은 "활기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지금 이 도시에 남아있는 것은 하루를 벌어 하루를 먹고사는 피폐한 얼굴의 노동자들과 마약에 취한 매춘부들, 거리를 배회하는 야쿠자와 세계 각국의 폭력배들, 그리고 |
| | 하루에 18시간을 일하며 식초에 절인 보리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40살이 채 되기 전에 이 세상을 등질 소년 소녀들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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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 천만에 달하는 인구가 죽지 못해 살아가는, 공장과 판자촌 그리고 유곽으로 둘러쌓인 감옥과 같은 공간 속에서 유일하게 미소를 짓는 이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있는 마천루에서 술과 여자와 얽혀 끝없이 배고픈 그들의 배를 채우려 하는 부패한 기업가들 뿐입니다. 대부분의 오사카 사람들에게 이곳은 결코 빠져나갈 수 없는 지옥이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이 도시는 모든 종류의 쾌락이 보장되는 낙원 그 자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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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는 죽지 못해 살아가고, 누군가는 웃음 속에 살아가고, 누군가는 살지 못해 죽어가는 이곳을 우리는 "오사카 공동 조계"라고 부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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