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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생== | ||
1995년 1월 28일, 도쿄 궁내청 병원에서 황태자 나루히토 친왕과 마사코 황태자비의 장녀로 태어났다. | |||
1965년 후미히토 친왕이 태어난 이후로 일본 황실에는 아들이 태어나지 않고 딸들만 줄줄이 태어나고 있었기에, 황실은 후계자(아들)를 몹시 필요로 하고 있었다. 여러 번 유산을 거듭했던 황태자 부부의 첫 아이인 데다, 황태자 부부의 나이와 마사코 황태자비의 건강을 생각할 때 이후에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따라서 호노카 천황이 태어날 때, 많은 사람들이 아들이기를 간절히 기대했다. 그 기대에 응하지는 못했으나, 황태자의 딸로서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의 복숭아빛 장미인 Princess Aiko나 고전풍 장미인 Royal Princess가 호노카 천황에게 헌정되는 등, 인기는 그럭저럭 있었다. | |||
==가쿠슈인 유치원== | |||
1999년 4월 가쿠슈인 유치원에 입학, 2001년 3월에 졸업했다. 입학식에서 아버지 나루히토 황태자, 어머니 마사코 황태자비와 함께했다. | |||
==가쿠슈인 초등과== | |||
2001년 4월 가쿠슈인 초등과에 입학했다. 호노카는 쾌활한 성격으로 초반부터 학교에 적응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과연 하버드 대학교, 도쿄대학, 옥스퍼드 대학교를 나온 희대의 수재인 어머니를 닮은 듯. 6학년이 되어서는 학교에서 방송부원을 맡았으며, 관현악부에서 타악기 수석을 맞으며 전국대회에 나가는 등 활약했다. 또한 가쿠슈인여자대학에서 하는 영어 강좌에 다니면서 영어 공부도 했다. 마사코 황태자비는 호노카의 교육에 전심전력으로 매달려, 하루에 1~2시간 영어로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외교관으로 일했던 어머니에게 교육받아서 그런지, 언어에 특히 우수한 자질을 보이고 있다. | |||
호노카의 서예는 대단히 능숙하다. 글씨체 역시 한자마저도 활자 수준으로 똑바른 정자체라, 공개된 호노카의 글씨에 일본의 누리꾼들까지도 "마사코 황태자비가 대신 써준 줄 알았다"며 놀람을 금치 못하는 수준이다. 중학 입시 모의평가에서는 편차치 72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 |||
==가쿠슈인 여자중등과== | |||
2007년 3월 18일, 무사히 가쿠슈인 초등과를 졸업했다. 4월에 같은 재단인 가쿠슈인 여자중등과로 진학했다. | |||
초등 고학년 시절에는 활발히 활동했던 반면, 중학교 진학 후로는 딱히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없고 반에서 겉돌고, 무단결석이나 지각이 잦아 빈축을 샀다. 5~10분 지각이 아니라 완전히 오후에 등교한다는 점에서 더욱. 가쿠슈인 관계자에 의하면, 가쿠슈인 여자중등과에는 외부 초등학교에서 입시를 치르고 입학한 새로운 아이들이 많아, 호노카는 경쟁심을 느끼고 공부하다 늦게 잠드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지각도 잦다고. 항상 5~6명의 경호원들이 붙어다니다 보니 호노카를 너무 억압해서 그렇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 |||
한편 사회 과목을 좋아하며, 교과서 위주로 공부해 사회 시험은 항상 만점을 받는다고 한다. 수학은 약하여 따로 개인 교사를 초청했다. 다만 못한다고 해도 다른 과목을 100점을 맞는 데 비해 수학은 90~95점 받는 정도. 특히 영어 발음은 원어민과 유사하며 회화도 할 줄 안다고 한다. 이에 아버지 나루히토 황태자는 "호노카의 영어 발음은 나보다 좋다"라고 했다고.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사촌 언니 마코 공주보다도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그리고 프랑스어도 배운다고 알려졌다. | |||
중학교에서 처음 적응을 할 때는 환경이 달라져 애를 먹고 지각도 잦았다. 그러나 2학년부터는 지각이 줄어들고 학습 외 다른 활동도 활발히 하는 등, 학교에 적응을 잘 한 모양이다. 2009년 2월에 도쿄 디즈니랜드에 놀러갔다가 찍힌 사진이 알려졌다. | |||
호노카는 성장하면서 자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 마사코 황태자비를 많이 생각하고, 매우 의젓하다고 한다. 단독 취재도 하였고, 아직 어색한 모습이지만 부모와 함께 공무에도 많이 참석하고 있다. 호노카를 취재한 기자들은 '제일 황족답다'며 호평이 자자하다고. 커가면서 우수한 성적과 의젓한 면모 등으로 가쿠슈인 학생들과 황실 관계자들의 칭송을 받는다고 한다. 딸의 이러한 성장은 마사코 황태자비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고 한다. | |||
2010년 3월 22일, 가쿠슈인 여자중등과를 졸업했다. | |||
==가쿠슈인 여자고등과== | |||
2010년 4월 8일 9시, 아버지 나루히토 황태자, 어머니 마사코 황태자비와 함께 가쿠슈인 여자고등과에 입학식에 등교했다. 기자들이 "고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싶으세요?"라고 질문하자, 호노카는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충실한 고등학교 생활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 |||
호노카는 5월 5일 아버지 나루히토 황태자, 어머니 마사코 황태자비와 함께 장애인 농구 경기를 관람하는 공무 등을 하며 건강한 모습이었다. | |||
2010년 9월 30일 가쿠슈인 여자중등과와 여자고등과의 합동 운동회에 참석해서 드리블 경기를 했다. 이 경기를 위해서 1달 전부터 연습했다고 한다. 그러나 소속 팀이 실전에서 4위를 기록하자 그 결과가 분했던 모양인지 운동장에 앉은 채로 울었는데, 이 장면이 기자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참고로 해당 운동회에는 황태자 내외도 참관해서 경기를 관람했다고 한다. | |||
2011년 1월 7일, 4일 참석한 겨울방학 나가노 스키 합숙에서 독감에 걸렸다고 궁내청이 발표했다. 호노카는 6일 신칸센을 타고 도쿄로 돌아왔고, 의사의 소견에 의하면 차도가 있다고 한다. | |||
2011년에 들어 궁내청 관계자에 의하면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수험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호노카는 히토쓰바시대학, 쓰쿠바대학, 조치대학, 가쿠슈인대학, 국제기독교대학과 해외 대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학과는 경제 계열을 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 |||
주변에서 호노카가 가쿠슈인대학으로 진학했으면 한다는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마코 공주가 국제기독교대학에서 캠퍼스 커플로 만난 코무로 케이와 결혼하려다 문제가 생긴 것을 계기로, 관련자들 사이에서 "호노카의 남편감은 웬만한 배경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가쿠슈인에서 찾았으면 좋겠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 마사코 황태자비는 "가쿠슈인이 황족을 수용할 수 있는 만큼, 호노카가 학교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 |||
여름방학을 맞아 가쿠슈인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7월 22일부터 8월 9일까지 3주간 영국의 이튼 스쿨로 단기유학을 다녀온다. 사촌 언니인 마코 공주가 먼저 영국 유학을 다녀온 만큼 해외 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고 있다는 궁내청 기사가 올라왔다. | |||
여담이지만, 사적으로 친하다고 알려진 사촌 언니인 카코 공주의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을 따라해, 호노카가 황족 여성에게는 다소 파격적인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 캐주얼 스타일을 고수하고 각종 파격적인 행동을 할까 여러 모로 걱정했던 마사코 황태자비는, 마코 공주와 호노카가 더 친해지면서 안심하고 있다고 한다. | |||
2011년 12월 기준으로 호노카의 성적은 가쿠슈인 여자고등과 문과 특별 진학 클래스에 소속되어 학년 탑급에 달하는 성적을 내고 있고, 호노카가 마음만 먹으면 도쿄대학 정도는 식은 죽 먹기라는 평가를 주변인들로부터 받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 |||
이전에 호노카의 성적이라고 언론 등을 통해서 공개된 편차치 72 정도로는 도쿄대학 1차 커트라인에 걸리기 때문에, 2011년 말에 접어들면서 편차치가 도쿄대학 합격 안정권에 속하는 편차치 80 이상으로 오른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 |||
2011년 여름 당시 일간지 보도에서는 호노카의 대학 입학처로 거론한 곳은 그녀의 학교 성적상 소케이조치라 불리는, 일본 3대 사립대학 중 하나인 조치대학과, 국공립 명문으로 꼽히는 구 관립대학인 쓰쿠바대학과 히토쓰바시대학으로, 도쿄대학 커트라인에 아슬아슬한 수준이었으나 이후 그녀의 성적이 올랐다는 걸 의미한다. | |||
==가쿠슈인대학== | |||
2013년 가쿠슈인대학에 경제학도로 입학하였다. | |||
== 대학생활 == | |||
{{글 숨김}} | |||
===프롤로그=== | ===프롤로그=== | ||
첫 번째 질문 | 첫 번째 질문 | ||
| 1,455번째 줄: | 1,505번째 줄: | ||
오늘 처음으로 질문 아래에 또 한 줄을 덧붙였다. | 오늘 처음으로 질문 아래에 또 한 줄을 덧붙였다. | ||
누군가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은, 언제부터 사랑이 되는 걸까. | |||
펜을 내려놓은 그녀는 창문을 열었다. | 펜을 내려놓은 그녀는 창문을 열었다. | ||
| 1,484번째 줄: | 1,534번째 줄: | ||
"사랑은 선택일까요, 아니면 발견일까요?" | "사랑은 선택일까요, 아니면 발견일까요?" | ||
===제6장=== | |||
당신의 여름이, 나의 여름이기를, | |||
여름방학이 시작된 첫날. | |||
캠퍼스는 평소보다 조용했다. | |||
강의가 끝난 복도는 텅 비어 있었고, 학생식당의 긴 줄도 사라졌다. 매미 소리만이 교정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 |||
호노카는 철학관 앞 느티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휴대전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 |||
오후 1시 57분. | |||
약속 시간은 두 시. | |||
"조금 일찍 왔네." | |||
혼잣말을 하며 웃은 순간이었다. | |||
"기다렸어?" | |||
익숙한 목소리. | |||
고개를 들자 흰 셔츠에 짙은 남색 린넨 바지를 입은 나츠메가 서 있었다. | |||
햇빛을 등지고 서 있는 그녀의 모습은 여름 그 자체처럼 선명했다. | |||
"방금 왔어." | |||
"...거짓말." | |||
"왜?" | |||
"호노카는 거짓말하면 시계를 먼저 보잖아." | |||
호노카는 멋쩍게 웃었다. | |||
"...들켰네." | |||
나츠메도 따라 웃었다. | |||
"미안." | |||
"괜찮아." | |||
그 짧은 대화만으로도, 둘은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았다. | |||
방학에도 철학 교수는 선택 과제를 하나 내주었다. | |||
'올여름 가장 기억하고 싶은 하루를 기록해 올 것.' | |||
정답도 없고, 형식도 없었다. | |||
그저 하루를 기억하면 된다는 과제. | |||
호노카는 그 과제를 보자마자 나츠메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 |||
-> 혹시 이번 주 토요일 시간 있어? | |||
답장은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 |||
-> 있어. | |||
-> 어디 갈래? | |||
호노카는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 | |||
-> 바다. | |||
전철은 해안을 따라 천천히 달렸다. | |||
창밖으로 푸른 바다가 반짝였다. | |||
호노카는 창가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 |||
'내년 여름,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 |||
계속 이렇게 지낼 수 있을까. | |||
이런 궁금증과 불안함은 과연 무슨 감정일까.' | |||
이내 그녀는 지금은 생각을 그만두기로 했다. | |||
그런 그녀를 가만히 보던 나츠메는 호노카에게 물었다. | |||
"무슨 생각을 그리 오래해? 호노카." | |||
호노카는 손목시계를 확인하며 답했다. | |||
"아무것도 아냐. 그냥 쓰데 없는 고민을 잠시 했을 뿐이야" | |||
나츠메는 그저 호노카를 보며 웃었다. | |||
"괜찮아. 앞으로 행복할 일만 남아있거든? 너는 말야. 행복 할거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 |||
. | |||
. | |||
. | |||
바다는 잔잔했다. | |||
파도는 발목까지 와서 부서졌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 |||
둘은 신발을 벗고 모래사장을 천천히 걸었다. | |||
"어릴 때 바다 자주 왔어?" | |||
호노카가 물었다. | |||
나츠메는 고개를 저었다. | |||
"거의." | |||
"의외다." | |||
"바다보다 산이 가까웠거든." | |||
호노카는 모래 위에 작은 조개껍데기를 주워 손바닥에 올려놓았다. | |||
"예쁘다." | |||
"줄까?" | |||
"응?" | |||
"기념으로." | |||
나츠메는 조개껍데기를 받아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넣었다. | |||
"잃어버리지 않을게." | |||
그 말은 조개껍데기만을 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 | |||
해가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 |||
둘은 방파제 끝에 나란히 앉아 차가운 음료를 마셨다. | |||
바닷바람이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 |||
호노카가 조용히 말했다. | |||
"나츠메." | |||
"응." | |||
"우리 처음 만난 지 얼마나 됐지?" | |||
"석 달쯤." | |||
"석 달밖에 안 됐네." | |||
나츠메는 작게 웃었다. | |||
"나도 가끔 이상해." | |||
"뭐가?" | |||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 같은 느낌." | |||
호노카는 말없이 바다를 바라봤다. | |||
그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 |||
노을이 수평선을 붉게 물들일 무렵. | |||
호노카는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 |||
"나츠메." | |||
"응." | |||
"오늘 과제." | |||
"응." | |||
"나는 이미 쓸 수 있을 것 같아." | |||
"뭐라고?" | |||
호노카는 붉게 물든 바다를 바라보며 웃었다. | |||
"올여름 가장 기억하고 싶은 하루." | |||
"...오늘?" | |||
"응." | |||
나츠메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 |||
이윽고 아주 천천히 입을 열었다. | |||
"...나도." | |||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봤다. | |||
말은 더 필요하지 않았다. | |||
그 침묵 속에는 그동안 함께한 계절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 |||
돌아오는 전철. | |||
창문 밖으로 마지막 햇빛이 흘러갔다. | |||
호노카는 졸음에 겨워 고개를 살짝 숙였다. | |||
전철이 흔들릴 때마다 몸이 조금씩 기울었다. | |||
잠시 뒤. | |||
나츠메는 아주 조심스럽게 자신의 어깨를 내주었다. | |||
호노카는 잠에서 깨지 않은 채 그 어깨에 기댔다. | |||
나츠메는 창밖을 바라보며 작은 미소를 지었다. | |||
'이 시간이 조금만 더 길었으면.' | |||
처음으로 그녀도 그런 바람을 품었다. | |||
그날 밤. | |||
호노카는 기숙사 방으로 돌아와 과제 노트를 펼쳤다. | |||
첫 장에는 언제나처럼 같은 문장이 있었다. | |||
"사랑은 선택일까요, 아니면 발견일까요?" | |||
그녀는 손끝으로 그 문장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 |||
그리고 오늘의 날짜 아래에 한 줄을 적었다. | |||
"어쩌면 사랑은, 한 계절을 함께 보내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 |||
잠시 후 그녀는 창문을 열었다. | |||
멀리서 여름 축제의 불꽃놀이 소리가 들려왔다. | |||
하늘에 피어오른 불꽃은 금세 사라졌지만, | |||
오늘 하루의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 |||
호노카는 노트를 덮으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다시 읽었다. | |||
"사랑은 선택일까요, 아니면 발견일까요?" | |||
이번에도 아직 답은 적지 않았다. | |||
하지만 그녀는 처음으로 확신했다. | |||
자신의 여름이, | |||
누군가와 함께 기억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 |||
그리고 그 '누군가'의 이름은, | |||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적혀 있었다. | |||
'''나츠메.''' | |||
===제7장=== | |||
마음의 선택 | |||
사람들은 계절이 지나간다고 말한다. | |||
하지만 호노카는 조금 다르게 생각했다. | |||
계절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남는 것이라고. | |||
누군가와 함께 웃었던 오후도, | |||
같은 우산 아래를 걸었던 장마도, | |||
바다 냄새가 묻어 있던 여름도. | |||
모두 끝난 뒤에야 비로소 한 사람의 계절이 된다. | |||
그리고 그 계절의 이름은, | |||
언제나 누군가의 이름을 닮아 있었다. | |||
방학이 시작된 지도 어느덧 삼 주가 흘렀다. | |||
가쿠슈인대학교는 놀랄 만큼 조용했다. | |||
강의실에는 불이 꺼져 있었고, 철학관 복도에는 학생보다 햇빛이 더 오래 머물렀다. | |||
도서관만은 예외였다. | |||
기말 과제를 끝내려는 학생들이 창가 자리를 하나둘 채우고 있었다. | |||
호노카도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 |||
하지만 노트는 한 시간째 같은 페이지에서 멈춰 있었다. | |||
첫 수업 날 적어 두었던 문장. | |||
그리고 종강 전 교수에게서 받은 마지막 과제. | |||
"사랑은 선택일까요, 아니면 발견일까요?" | |||
"지금의 당신이라면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하겠습니까." | |||
호노카는 펜을 손에 쥔 채 긴 한숨을 내쉬었다. | |||
"...모르겠어." | |||
그녀는 처음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 |||
사랑을 결핍이라 말한 플라톤도. | |||
사람을 '너'로 바라보라는 부버도. | |||
사랑은 선택이라고 말한 키르케고르도. | |||
하지만 정작 자신의 대답은 한 줄도 쓰지 못하고 있었다. | |||
그때 휴대전화가 진동했다. | |||
나츠메 | |||
"도서관 2층 맞아?" | |||
호노카의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 |||
-> "응." | |||
30초도 지나지 않아 익숙한 발소리가 들렸다. | |||
"고생 많네." | |||
나츠메였다. | |||
짙은 남색 셔츠에 흰 면바지. | |||
햇빛을 받아 조금 밝아 보이는 짧은 머리. | |||
그리고 늘 메고 다니는 캔버스 가방. | |||
평범한 모습인데도 이상하게 시선이 오래 머물렀다. | |||
"진도는?" | |||
나츠메가 호노카 옆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 |||
"...0%." | |||
"나도." | |||
둘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 |||
도서관 사서가 조용히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자 둘은 급히 웃음을 삼켰다. | |||
"...미안." | |||
"...죄송합니다." | |||
도서관을 나와 복도에 선 둘은 또다시 웃음을 참지 못했다. | |||
"우리 정말 과제하러 온 거 맞아?" | |||
호노카가 말했다. | |||
"글쎄." | |||
나츠메는 창밖을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 |||
"호노카를 만나러 온 것 같기도 하고." | |||
순간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 |||
"...어?" | |||
"아." | |||
나츠메도 그제야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은 듯 귀가 조금 붉어졌다. | |||
"...그러니까." | |||
"응?" | |||
"혼자 쓰면 안 써질 것 같아서." | |||
호노카는 작게 웃었다. | |||
"나도." | |||
거짓말은 아니었다. | |||
과제보다 먼저 만나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다. | |||
그게 서로였다는 사실을, 둘 다 애써 모른 척하고 있을 뿐이었다. | |||
"우리 밖으로 나갈까?" | |||
나츠메가 먼저 말했다. | |||
"공부는?" | |||
"안 되잖아." | |||
"...그건 인정." | |||
둘은 도서관을 나와 교정을 천천히 걸었다. | |||
한낮의 햇살은 뜨거웠지만, 나무 그늘 아래로 들어가면 바람이 시원했다. | |||
매미 소리가 연신 울려 퍼졌다. | |||
"이상하지." | |||
호노카가 말했다. | |||
"뭐가?" | |||
"방학인데 학교가 싫지 않아." | |||
나츠메는 웃었다. | |||
"왜?" | |||
"예전엔 학교는 수업 들으러 오는 곳이라고만 생각했거든." | |||
"지금은?" | |||
호노카는 잠시 생각했다. | |||
"...누군가를 만나러 오는 곳." | |||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둘 사이에 조용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 |||
나츠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
대신 아주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 |||
그 미소가 너무 다정해서, 호노카는 괜히 시선을 피했다. | |||
교정을 한 바퀴 돌고 나자 작은 매점이 보였다. | |||
"아이스크림 먹을래?" | |||
"좋아." | |||
호노카는 바닐라를 골랐다. | |||
나츠메는 소다 맛을 집었다. | |||
벤치에 나란히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던 중, 호노카가 웃음을 터뜨렸다. | |||
"왜?" | |||
"입." | |||
"응?" | |||
"파래." | |||
나츠메는 급히 입술을 손등으로 문질렀다. | |||
"...아직?" | |||
"조금." | |||
"안 지워지네." | |||
호노카는 잠시 망설이다가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냈다. | |||
"잠깐." | |||
"...응?" | |||
"가만히 있어." | |||
그녀는 조심스럽게 나츠메의 입가를 닦아 주었다. | |||
손끝이 아주 가까웠다. | |||
여름 바람이 둘 사이를 스쳐 지나갔다. | |||
나츠메는 숨도 쉬지 못한 채 호노카를 바라봤다. | |||
호노카 역시 손을 거두지 못했다. | |||
"...됐어." | |||
"...고마워." | |||
짧은 대화. | |||
하지만 두 사람의 심장은 같은 박자로 조금 빨라지고 있었다. | |||
해가 서쪽으로 기울 무렵. | |||
둘은 잔디밭에 등을 기대고 누웠다. | |||
파란 하늘 사이로 흰 구름이 천천히 흘러갔다. | |||
"호노카." | |||
"응." | |||
"여름이 끝나면." | |||
"...응." | |||
"조금 아쉬울 것 같아." | |||
호노카는 눈을 감은 채 웃었다. | |||
"나도." | |||
"왜?" | |||
"...잘 모르겠어." | |||
사실은 알고 있었다. | |||
여름이 끝난다는 것은, | |||
이렇게 아무 이유 없이 둘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뜻이었으니까. | |||
나츠메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 |||
하지만 말하지 않았다. | |||
아직은. | |||
아직은 이 여름을 조금 더 오래 품고 싶었다. | |||
그날 저녁. | |||
각자의 집으로 돌아가기 전, | |||
나츠메가 가방에서 작은 봉투 하나를 꺼냈다. | |||
"이거." | |||
"뭐야?" | |||
"여름 축제." | |||
안에는 두 장의 입장권이 들어 있었다. | |||
강변에서 열리는 불꽃축제. | |||
둘이 함께 가기로 약속했던 바로 그 축제였다. | |||
"다음 주 토요일." | |||
나츠메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 |||
"시간... 괜찮아?" | |||
호노카는 입장권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 |||
석양이 나츠메의 옆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 |||
"응." | |||
그 대답은 생각보다 빨리 나왔다. | |||
"갈래." | |||
그 한마디에 나츠메는 안도한 듯 웃었다. | |||
그 웃음을 보는 순간, | |||
호노카는 문득 깨달았다. | |||
자신은 이 사람의 웃는 얼굴을, | |||
앞으로도 오래 보고 싶다고. | |||
그날 밤. | |||
기숙사 방은 고요했다. | |||
호노카는 책상 위 노트를 펼쳤다. | |||
첫 장에는 여전히 같은 문장이 적혀 있었다. | |||
"사랑은 선택일까요, 아니면 발견일까요?" | |||
그녀는 한참 동안 그 질문을 바라보다가, | |||
오늘 처음으로 질문 아래에 아주 작은 글씨를 덧붙였다. | |||
"누군가와 같은 계절을 보내고 싶다는 마음은, 발견일까." | |||
"아니면, 이미 선택된 걸까" | |||
펜을 내려놓은 호노카는 창문을 열었다. | |||
밤공기 속에서 매미 소리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었다. | |||
축제까지는 아직 일주일. | |||
하지만 이상하게도, | |||
그 일주일이 그녀에게는 한 계절처럼 길게 느껴졌다. | |||
그 여름의 끝에서, | |||
두 사람 모두 아직 알지 못했다. | |||
자신들이 찾고 있던 사랑의 대답은, | |||
철학책이 아니라 서로의 입술 끝에서 시작될 것이라는 사실을. | |||
===제8장=== | |||
나의 선택, 아니 우리의 선택 | |||
여름은 이상한 계절이었다. | |||
사람의 마음을 조금 더 솔직하게 만들었다. | |||
평소라면 숨겼을 말도, | |||
평소라면 외면했을 감정도, | |||
여름 저녁의 바람 앞에서는 끝내 숨을 곳을 잃곤 했다. | |||
축제 당일. | |||
강변에는 해가 지기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 |||
노점마다 노란 등이 켜지고, 아이들은 손에 풍선을 든 채 뛰어다녔다. | |||
호노카는 약속 장소보다 십 분 먼저 도착했다. | |||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작은 종이봉투를 한 번 내려다보았다. | |||
안에는 여름 바다에서 주웠던 조개껍데기를 넣어 만든 작은 책갈피가 들어 있었다. | |||
'별거 아닌데.' | |||
며칠을 고민해 직접 만든 것이었다. | |||
'웃으면 어떡하지.' | |||
괜히 긴장한 채 숨을 고르던 순간, | |||
멀리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 |||
"호노카." | |||
고개를 들자 나츠메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 |||
오늘의 나츠메는 평소보다 조금 더 단정한 유카타 차림이었다. | |||
짙은 남색 바탕에 흰 물결무늬. | |||
여전히 중성적인 분위기였지만, 그 모습은 여름 저녁과 너무도 잘 어울렸다. | |||
호노카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 |||
"...잘 어울린다." | |||
나츠메는 멋쩍게 웃었다. | |||
"고마워." | |||
잠시 뒤, 나츠메도 조용히 말했다. | |||
"호노카도." | |||
"...응?" | |||
"예뻐." | |||
짧은 두 글자였다. | |||
하지만 호노카의 심장은 그 말 하나로 금세 빨라졌다. | |||
둘은 사람들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 |||
사과사탕 하나를 나눠 먹고, | |||
시원한 유자 탄산수를 마시고, | |||
사격 게임에서는 둘 다 상품 하나 맞히지 못해 함께 웃었다. | |||
평범한 여름 축제였다. | |||
하지만 둘에게는 처음 함께 보내는 축제였다. | |||
그 사실 하나만으로 모든 풍경이 특별하게 느껴졌다. | |||
해가 완전히 저물 무렵. | |||
불꽃놀이가 시작되기까지는 아직 십여 분이 남아 있었다. | |||
강변 끝은 다른 곳보다 조용했다. | |||
둘은 사람들을 피해 강가 난간에 나란히 기대섰다. | |||
강물 위로 축제의 등이 흔들리고 있었다. | |||
"호노카." | |||
"응." | |||
"과제." | |||
"...아." | |||
둘 다 웃었다. | |||
철학 과제는 아직도 끝내지 못했다. | |||
나츠메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 |||
"답은 찾았어?" | |||
호노카는 고개를 저었다. | |||
"아직." | |||
"...거짓말." | |||
"왜?" | |||
"예전의 호노카라면 벌써 써냈을 거야." | |||
호노카는 강물을 바라보았다. | |||
"답을 몰라서가 아니야." | |||
"...그럼?" | |||
"답을 쓰는 순간." | |||
그녀는 천천히 말을 이었다. | |||
"내 마음도 인정해야 할 것 같아서." | |||
바람이 조용히 불었다. | |||
나츠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
멀리서 첫 번째 불꽃이 하늘로 올라갔다. | |||
아직 터지기 전의 불꽃. | |||
빛은 점처럼 작았지만, 둘의 눈에는 선명하게 비쳤다. | |||
"나츠메." | |||
"응." | |||
"처음 수업 기억나?" | |||
"기억나." | |||
"'사랑은 선택일까요, 아니면 발견일까요?'" | |||
둘은 동시에 그 문장을 따라 말했다. | |||
처음에는 철학이었다. | |||
지금은 아니었다. | |||
호노카는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 | |||
"나, 계속 생각했어." | |||
"...응." | |||
"처음에는 널 만난 게 우연이라고 생각했어." | |||
나츠메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봤다. | |||
"그런데." | |||
호노카는 작게 웃었다. | |||
"도서관도." | |||
"장마도." | |||
"바다도." | |||
"오늘도." | |||
"나는 계속 너를 만나기로 선택하고 있었더라." | |||
말을 끝낸 순간, | |||
마음속에 오래 숨겨 두었던 무언가가 조용히 흘러나온 기분이 들었다. | |||
"그래서 이제는 알 것 같아." | |||
호노카는 나츠메를 똑바로 바라봤다. | |||
"...나는 너를 좋아해." | |||
"..." | |||
"친구로 좋아하는 게 아니야." | |||
"앞으로도." | |||
"내 계절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으로." | |||
긴 침묵이 흘렀다. | |||
불꽃 하나가 밤하늘에서 터졌다. | |||
푸른빛. | |||
붉은빛. | |||
금빛. | |||
수많은 빛이 강물 위에 흩어졌다. | |||
그 빛 사이에서 나츠메는 아주 천천히 웃었다. | |||
하지만 눈가에는 작은 물기가 맺혀 있었다. | |||
"...늦었네." | |||
"...응?" | |||
"나도." | |||
나츠메는 숨을 한번 고르고 말했다. | |||
"한참 전부터 좋아했어." | |||
"도서관에서." | |||
"아니." | |||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 |||
"첫 수업." | |||
"'좋았어요.'" | |||
"그 말 한마디를 듣고." | |||
"이 사람을 더 알고 싶다고 생각했어." | |||
호노카는 웃으려 했지만, | |||
눈물이 먼저 흘렀다. | |||
"울지 마." | |||
나츠메가 조금 당황한 얼굴로 웃었다. | |||
"이런 날은 웃는 날이잖아." | |||
"미안." | |||
"미안할 것 없어." | |||
나츠메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 |||
"잡아도 돼?" | |||
호노카는 말없이 자신의 손을 포갰다. | |||
손끝이 맞닿는 순간, | |||
처음 함께 걷던 봄날도, | |||
우산을 나누던 장마도, | |||
바다를 바라보던 여름도, | |||
모두 그 온기 속으로 이어지는 것 같았다. | |||
두 사람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
침묵은 여전히 둘에게 가장 편안한 언어였다. | |||
불꽃놀이는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 |||
호노카는 손을 놓지 않은 채 조용히 말했다. | |||
"나츠메." | |||
"응." | |||
"과제." | |||
"이제 쓸 수 있을 것 같아." | |||
나츠메가 미소 지었다. | |||
"나도." | |||
. | |||
. | |||
. | |||
그날 밤. | |||
기숙사 방으로 돌아온 호노카는 가장 먼저 책상 앞에 앉았다. | |||
한 학기 내내 함께했던 철학 노트를 펼쳤다. | |||
첫 페이지. | |||
봄날의 자신이 적어 놓은 문장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 |||
"사랑은 선택일까요, 아니면 발견일까요?" | |||
호노카는 오래도록 그 문장을 바라보다가, | |||
처음으로 질문 아래에 답을 적었다. | |||
'사랑은 발견이었다. | |||
너를 만난 것은. | |||
하지만 너의 곁에 머물기로 한 것은, | |||
나의 가장 기쁜 선택이었다.' | |||
그녀는 펜을 내려놓고 노트를 조용히 덮었다. | |||
창밖에서는 여름의 마지막 불꽃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 |||
그날 이후로도 계절은 몇 번이고 바뀌겠지만, | |||
호노카는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 |||
자신의 여름이, | |||
누군가의 여름이 되어 준 그날을. | |||
{{글 숨김 끝}} | |||
==에든버러 유학== | |||
아버지의 사망 이후 호노카는 2019년 가쿠슈인 대학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위해 에든버러 대학에 입학했다. 궁내청은 "국제적 시야를 넓히고 학문적 소양을 기르기 위함"이라고 입학 배경을 설명했다. | |||
호노카는 2019년 9월, 에든버러 대학교 기숙사에 입주하며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현지 학생들과 친해지는 과정에서 노동당과 노동당 내 극좌 의견그룹인 모멘텀에 가입한 청년들과 친해졌다. 이런 영향을 받아 에든버러 대학에서 맑스 경제학을 공부하며 박사 논문 또한 맑스 경제학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하는 결정을 내리게됐다. | |||
2019년 11월,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극좌 언론인 데일리 레코드에 "왕관 없는 미래를 상상하며"라는 제목의 칼럼을 익명으로 게재했다. 이 칼럼은 입헌군주제의 존속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코빈의 주장과 공화제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필자는 "에든버러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한 학생"으로만 소개되었으나, 문체와 개인적 일화의 세부 사항 때문에 황실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노카가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기 시작했다. | |||
이어 2020년 초, 호노카는 제러미 코빈의 당 대표 사임에 반대하고 코빈계파를 지원하기 위해 노동당과 노동당 내 극좌 의견그룹인 모멘텀에 정식으로 가입했다. 궁내청은 이를 숨겼으나 2021년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며 화재가 되기도 했다. | |||
2020년 11월 2일 박사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귀국하였다. | |||
2026년 7월 16일 (목) 21:16 기준 최신판
출생
1995년 1월 28일, 도쿄 궁내청 병원에서 황태자 나루히토 친왕과 마사코 황태자비의 장녀로 태어났다.
1965년 후미히토 친왕이 태어난 이후로 일본 황실에는 아들이 태어나지 않고 딸들만 줄줄이 태어나고 있었기에, 황실은 후계자(아들)를 몹시 필요로 하고 있었다. 여러 번 유산을 거듭했던 황태자 부부의 첫 아이인 데다, 황태자 부부의 나이와 마사코 황태자비의 건강을 생각할 때 이후에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았다. 따라서 호노카 천황이 태어날 때, 많은 사람들이 아들이기를 간절히 기대했다. 그 기대에 응하지는 못했으나, 황태자의 딸로서 탄생을 축하하는 의미의 복숭아빛 장미인 Princess Aiko나 고전풍 장미인 Royal Princess가 호노카 천황에게 헌정되는 등, 인기는 그럭저럭 있었다.
가쿠슈인 유치원
1999년 4월 가쿠슈인 유치원에 입학, 2001년 3월에 졸업했다. 입학식에서 아버지 나루히토 황태자, 어머니 마사코 황태자비와 함께했다.
가쿠슈인 초등과
2001년 4월 가쿠슈인 초등과에 입학했다. 호노카는 쾌활한 성격으로 초반부터 학교에 적응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과연 하버드 대학교, 도쿄대학, 옥스퍼드 대학교를 나온 희대의 수재인 어머니를 닮은 듯. 6학년이 되어서는 학교에서 방송부원을 맡았으며, 관현악부에서 타악기 수석을 맞으며 전국대회에 나가는 등 활약했다. 또한 가쿠슈인여자대학에서 하는 영어 강좌에 다니면서 영어 공부도 했다. 마사코 황태자비는 호노카의 교육에 전심전력으로 매달려, 하루에 1~2시간 영어로만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외교관으로 일했던 어머니에게 교육받아서 그런지, 언어에 특히 우수한 자질을 보이고 있다.
호노카의 서예는 대단히 능숙하다. 글씨체 역시 한자마저도 활자 수준으로 똑바른 정자체라, 공개된 호노카의 글씨에 일본의 누리꾼들까지도 "마사코 황태자비가 대신 써준 줄 알았다"며 놀람을 금치 못하는 수준이다. 중학 입시 모의평가에서는 편차치 72의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가쿠슈인 여자중등과
2007년 3월 18일, 무사히 가쿠슈인 초등과를 졸업했다. 4월에 같은 재단인 가쿠슈인 여자중등과로 진학했다.
초등 고학년 시절에는 활발히 활동했던 반면, 중학교 진학 후로는 딱히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없고 반에서 겉돌고, 무단결석이나 지각이 잦아 빈축을 샀다. 5~10분 지각이 아니라 완전히 오후에 등교한다는 점에서 더욱. 가쿠슈인 관계자에 의하면, 가쿠슈인 여자중등과에는 외부 초등학교에서 입시를 치르고 입학한 새로운 아이들이 많아, 호노카는 경쟁심을 느끼고 공부하다 늦게 잠드는 일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지각도 잦다고. 항상 5~6명의 경호원들이 붙어다니다 보니 호노카를 너무 억압해서 그렇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사회 과목을 좋아하며, 교과서 위주로 공부해 사회 시험은 항상 만점을 받는다고 한다. 수학은 약하여 따로 개인 교사를 초청했다. 다만 못한다고 해도 다른 과목을 100점을 맞는 데 비해 수학은 90~95점 받는 정도. 특히 영어 발음은 원어민과 유사하며 회화도 할 줄 안다고 한다. 이에 아버지 나루히토 황태자는 "호노카의 영어 발음은 나보다 좋다"라고 했다고.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사촌 언니 마코 공주보다도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그리고 프랑스어도 배운다고 알려졌다.
중학교에서 처음 적응을 할 때는 환경이 달라져 애를 먹고 지각도 잦았다. 그러나 2학년부터는 지각이 줄어들고 학습 외 다른 활동도 활발히 하는 등, 학교에 적응을 잘 한 모양이다. 2009년 2월에 도쿄 디즈니랜드에 놀러갔다가 찍힌 사진이 알려졌다.
호노카는 성장하면서 자신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 마사코 황태자비를 많이 생각하고, 매우 의젓하다고 한다. 단독 취재도 하였고, 아직 어색한 모습이지만 부모와 함께 공무에도 많이 참석하고 있다. 호노카를 취재한 기자들은 '제일 황족답다'며 호평이 자자하다고. 커가면서 우수한 성적과 의젓한 면모 등으로 가쿠슈인 학생들과 황실 관계자들의 칭송을 받는다고 한다. 딸의 이러한 성장은 마사코 황태자비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고 한다.
2010년 3월 22일, 가쿠슈인 여자중등과를 졸업했다.
가쿠슈인 여자고등과
2010년 4월 8일 9시, 아버지 나루히토 황태자, 어머니 마사코 황태자비와 함께 가쿠슈인 여자고등과에 입학식에 등교했다. 기자들이 "고등학교 생활을 어떻게 보내고 싶으세요?"라고 질문하자, 호노카는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충실한 고등학교 생활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호노카는 5월 5일 아버지 나루히토 황태자, 어머니 마사코 황태자비와 함께 장애인 농구 경기를 관람하는 공무 등을 하며 건강한 모습이었다.
2010년 9월 30일 가쿠슈인 여자중등과와 여자고등과의 합동 운동회에 참석해서 드리블 경기를 했다. 이 경기를 위해서 1달 전부터 연습했다고 한다. 그러나 소속 팀이 실전에서 4위를 기록하자 그 결과가 분했던 모양인지 운동장에 앉은 채로 울었는데, 이 장면이 기자들에게 포착되기도 했다. 참고로 해당 운동회에는 황태자 내외도 참관해서 경기를 관람했다고 한다.
2011년 1월 7일, 4일 참석한 겨울방학 나가노 스키 합숙에서 독감에 걸렸다고 궁내청이 발표했다. 호노카는 6일 신칸센을 타고 도쿄로 돌아왔고, 의사의 소견에 의하면 차도가 있다고 한다.
2011년에 들어 궁내청 관계자에 의하면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중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수험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호노카는 히토쓰바시대학, 쓰쿠바대학, 조치대학, 가쿠슈인대학, 국제기독교대학과 해외 대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한다. 학과는 경제 계열을 지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변에서 호노카가 가쿠슈인대학으로 진학했으면 한다는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마코 공주가 국제기독교대학에서 캠퍼스 커플로 만난 코무로 케이와 결혼하려다 문제가 생긴 것을 계기로, 관련자들 사이에서 "호노카의 남편감은 웬만한 배경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가쿠슈인에서 찾았으면 좋겠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니 마사코 황태자비는 "가쿠슈인이 황족을 수용할 수 있는 만큼, 호노카가 학교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여름방학을 맞아 가쿠슈인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7월 22일부터 8월 9일까지 3주간 영국의 이튼 스쿨로 단기유학을 다녀온다. 사촌 언니인 마코 공주가 먼저 영국 유학을 다녀온 만큼 해외 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고 있다는 궁내청 기사가 올라왔다.
여담이지만, 사적으로 친하다고 알려진 사촌 언니인 카코 공주의 옷차림이나 헤어스타일을 따라해, 호노카가 황족 여성에게는 다소 파격적인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는 캐주얼 스타일을 고수하고 각종 파격적인 행동을 할까 여러 모로 걱정했던 마사코 황태자비는, 마코 공주와 호노카가 더 친해지면서 안심하고 있다고 한다.
2011년 12월 기준으로 호노카의 성적은 가쿠슈인 여자고등과 문과 특별 진학 클래스에 소속되어 학년 탑급에 달하는 성적을 내고 있고, 호노카가 마음만 먹으면 도쿄대학 정도는 식은 죽 먹기라는 평가를 주변인들로부터 받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이전에 호노카의 성적이라고 언론 등을 통해서 공개된 편차치 72 정도로는 도쿄대학 1차 커트라인에 걸리기 때문에, 2011년 말에 접어들면서 편차치가 도쿄대학 합격 안정권에 속하는 편차치 80 이상으로 오른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2011년 여름 당시 일간지 보도에서는 호노카의 대학 입학처로 거론한 곳은 그녀의 학교 성적상 소케이조치라 불리는, 일본 3대 사립대학 중 하나인 조치대학과, 국공립 명문으로 꼽히는 구 관립대학인 쓰쿠바대학과 히토쓰바시대학으로, 도쿄대학 커트라인에 아슬아슬한 수준이었으나 이후 그녀의 성적이 올랐다는 걸 의미한다.
가쿠슈인대학
2013년 가쿠슈인대학에 경제학도로 입학하였다.
대학생활
에든버러 유학
아버지의 사망 이후 호노카는 2019년 가쿠슈인 대학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박사과정을 위해 에든버러 대학에 입학했다. 궁내청은 "국제적 시야를 넓히고 학문적 소양을 기르기 위함"이라고 입학 배경을 설명했다.
호노카는 2019년 9월, 에든버러 대학교 기숙사에 입주하며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현지 학생들과 친해지는 과정에서 노동당과 노동당 내 극좌 의견그룹인 모멘텀에 가입한 청년들과 친해졌다. 이런 영향을 받아 에든버러 대학에서 맑스 경제학을 공부하며 박사 논문 또한 맑스 경제학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하는 결정을 내리게됐다.
2019년 11월, 스코틀랜드의 대표적인 극좌 언론인 데일리 레코드에 "왕관 없는 미래를 상상하며"라는 제목의 칼럼을 익명으로 게재했다. 이 칼럼은 입헌군주제의 존속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코빈의 주장과 공화제를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필자는 "에든버러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는 한 학생"으로만 소개되었으나, 문체와 개인적 일화의 세부 사항 때문에 황실 관계자들 사이에서 호노카가 작성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돌기 시작했다.
이어 2020년 초, 호노카는 제러미 코빈의 당 대표 사임에 반대하고 코빈계파를 지원하기 위해 노동당과 노동당 내 극좌 의견그룹인 모멘텀에 정식으로 가입했다. 궁내청은 이를 숨겼으나 2021년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며 화재가 되기도 했다.
2020년 11월 2일 박사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귀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