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리버럴 세력이 유럽의회 선거에서 심판당하다

오늘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서구 리버럴 세력이 전반적으로 대참패한 가운데 극우 세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체적으로는 EPP, RE, S&P로 대표되는 서구 리버럴 세력의 의석이 큰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었다고 볼 수 있지만, 이는 동유럽과 서유럽의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2019년 이후 동유럽 국가에서 일대 <극우 광풍>이 불었고, 이들의 반동적 통치에 민중의 저항 역시 거세졌기에 리버럴 야권의 지지가 늘어났다. 그러나 반대로 서유럽에서는 <기후> <(자유주의) 페미니즘> <경제적 자유> <친이스라엘> <친미> <친우크라이나> 등 각종 기만적 사상으로 무장한 리버럴 집권 지배계급세력의 기만이 인민대중의 격노를 일으키며 대대적으로 심판당한 것이다. 즉, 이번 선거는 전반적으로 지배계급에 대한 심판적 의미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독일에서는 <독일을 위한 대안>이 중국 간첩과의 연루 의혹에서 불구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2당으로 올라섰다. 프랑스에서는 제무르 총재의 <재정복!> 당과 르펜 대표의 <국민연합>이 합쳐 4할에 가까운 표를 가져갔다. 네덜란드의 <자유당> 역시 2당으로 올라섰으며, 오스트리아의 <자유당>과 이탈리아의 <형제당>은 1당으로 올라섰다. 그 외에도 스페인의 <복스>, 포르투갈의 <체가!>, 그리스의 <해법당>, 스웨덴의 <민주당> 등 서유럽 각국의 극우 정당이 부상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면 집권 리버럴 세력은 대참패를 면치 못했다. 독일의 <사회민주당>은 3당으로 굴러 떨어졌으며 특히 지난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녹색당>은 전체 21석 중 무려 9석이 감소해 12석이 되었다. 프랑스의 <르네상스>는 이번 선거에서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글뤽스만 당수의 사회당에도 밀릴뻔해 간신히 2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는데, 결과에 충격을 받은 반동배 마크롱이 7월 조기총선 선언을 했을 정도였다. 또한 최근 급격한 우경화를 거듭하고 있는 <시리자> 당 역시 지지율이 급격히 추락했다.

 

이는 2019년 선거와는 정 반대의 양상을 보여준다. 비록 2019년 선거 때도 극우가 선전하는 양상이었지만, 최소한 프랑스의 <앙마르슈>, 독일의 <녹색당> 등 외양이나마 극우에 반대하는 정당 역시 선전했기 때문이다. 왜 5년만에 이 당이 전부 심판을 받게 된 것일까? 그것은 <반극우>라는 정신조차 제대로 추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마크롱 반동의 경우, 자유주의를 내세우며 당선되었지만, 실제로는 극우 드골파의 모습을 보이며 강압적으로 이민자 사회를 탄압했고 각종 노동권을 파괴했다. 이는 프랑스 6대 노조가 연합한 작년의 <연금개악 반대시위>로 이어져 사실상 마크롱 정부를 끝장내버렸다. 독일의 <녹색당>도 마찬가지로 독일 사회에 명확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채 <부르주아지적 좌파>라는 비판을 받았고, 지지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게 된 것이다.

 

도리어 티메르만스 당수의 <녹색좌파당> (네덜란드), 라파엘 글뤼크스만 당수의 <공공장소 - 사회당> (프랑스) 등 좌파적 선명성을 앞세운 정당은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는 결국 리버럴의 허구성과 계급성 정치의 정당함을 드러낸다. 결국 계급이 없는 진보 자유주의는 허상이며 극우에 더욱 정치가 취약하게 될 뿐임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공산1968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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