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다이앤 파인스타인 美 상원의원 사망
미국 상원 최고령 의원이었던 다이앤 파인스타인(Dianne Feinstein, 민주, 캘리포니아)이 9월 29일 향년 90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은 1978년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시장으로 당선되었다. 1984년에는 월터 먼데일(Walter Mondale) 민주당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하였다. 1990년,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출마했지만 피트 윌슨(Pete Wilson) 공화당 후보에 밀려 낙선했다. 이후 1992년, 피트 윌슨 상원의원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로 인해 공석이 된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의석의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되었고 그때부터 내리 6선을 하였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은 진보 성향의 주인 캘리포니아에서 보수적인 성향의 표결을 많이 해 미움을 많이 받았다. 또 고령의 나이로 정상적인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큰 우려를 샀는데, 얼마 전에는 "예" "아니요"도 판단을 못해서 보좌진이 대신 표결을 하는 황당한 상황까지 일어난 바 있다. 그래서 이미 2024년 선거에서 재선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결국 90세의 나이로 사망하고 말았다.
미국은 정치적 고령화가 현재 심각한 나라로 꼽힌다. 척 그래즐리(90세), 버니 샌더스(82세) 등 고령의원이 지나치게 많으며 얼마 전에는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81세) 의원이 기자회견 도중 두번이나 뇌졸중으로 마비 증세를 겪어 심각한 우려를 산 바 있다. 현임 조 바이든(81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77세) 전 대통령의 고령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양 후보 측으로서는 이 문제가 악제일 가능성이 높다.
한편, 공석이 된 캘리포니아 상원의원 의석의 경우, 개빈 뉴섬(Gavin Newsom)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임명권을 가지고 있다. 뉴섬 주지사에 의해 임명된 신임 상원의원은 2025년 1월 3일까지 파인스타인 의원의 잔여 임기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캘리포니아 정가는 2024년 상원 의원이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려있는데, 가장 유력한 두 후보는 민주당 소속 애덤 시프(Adam Schiff)와 민주당 소속 케이티 포터(Katie Porter)이다. 애덤 시프는 민주당 내 중도파로부터, 포터는 진보파 및 청년들로부터 지지를 받는데, 뉴섬 주지사는 두 후보 모두 임명하지 않고 대신 2024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초당파적인 정치인을 임시 상원의원으로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