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브레 | 사회 ] 트위치, 韓 사업 철수... 드라마틱한 엑시트
2023년 12월 9일 토요일 제3호
방송을 통해 한국 철수 소식을 알린 댄 클랜시 트위치 대표
트위치 '과도한 네트워크 수수료'
통신업계 '내부문제...한국 통신사 탓'
아마존닷컴이 보유한 글로벌 인기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Twitch)가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전격 한국 사업 철수를 선언하였다.
트위치는 12월 6일 공지 사항을 통해 "2월 27일부로 한국에서 사업 운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또 "한국에서 트위치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다"라며 "대부분의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네트워크 수수료로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라고 강조하였다.
트위치의 이번 결정에 따라 한국 트위치 이용자들은 2월 27일 이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다.
트위치는 "스트리머들과 커뮤니티에 아프리카TV[067160], 유튜브 등과 같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인지하고 있다"며 "이전이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서비스 내 알림 기능을 활용해 타 서비스로 연결되는 링크를 게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전 트위치 방송을 통해 서비스 종료 경위를 설명하고 이용자들의 질의에 답했다.
트위치는 지난해 9월 망 사용료 부담 때문에 국내에서 최대 영상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축소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도 중단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트위치가 ISP(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자)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해외 콘텐츠 사업자(CP) 간 갈등이 고조된 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조치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망사용료)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트위치의 한국 서비스 종료 이유에 대해 통신 3사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망 사용료 계약은 당사자 간 기밀유지협약(NDA)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약 관계는 밝힐 수 없으나 트위치에 과도한 망 사용료를 부과하고 있다는 일각의 비난은 말도 안 된다는 주장이다. 망 사용료는 트위치나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콘텐츠 제공사업자(CP)가 통신사업자(ISP)가 만든 인터넷망을 이용하기 위해 내는 사용료다.
망 사용료 계약은 기밀이기 때문에 공공연하게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을 뿐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된 적이 없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느 정도인지도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국내에서는 글로벌 CP가 국내 CP보다 계약 조건이 유리하다는 내용이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공개된 적이 있다. 2019년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신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네이버 등 국내 6개 CP의 망사용 단가가 메타와 애플 등 글로벌 CP 6곳에 비해 평균 40%가량 높았다. 같은 양을 쓰더라도 국내 사업자가 더 많은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점을 고려 하였을때 트위치의 이번 철수는 '과도한 망 사용료'가 아닌 자체의 사업 실패로 보인다.
하지만 트위치는 자신들의 사업 실패로 인한 철수 이지만 모든 비난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망사용료'라는 방패를 통해 자신에게 오는 화살을 막고 反이통 3사 정서가 뿌리 깊게 박힌 훌륭한 화살을 통해 자신이 아닌 이통3사에 대한 비난으로 돌렸다. 그리고 자신들은 한국에서 드라마틱하게 엑스트 하였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은혜누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