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전

[ 이브레 | 정치 ] 與,한동훈 비대위 行 결국 尹心으로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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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을 위해 국회에 도착,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韓, 윤재옥 제의 받고 비대위원장직 수락
尹대통령에 사의 표명... 26일 전국위서  임명

 

국민의힘이 목요일(21일) 김기현 대표가 사퇴한지 8일만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내년 총선을 이끌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공식 지명하였다.


한 장관은 비대위원장 제의를 수락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였다. 윤 대통령은 지명 당일 면직안을 재가하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목요일(21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현안 간담회를 열어 “그동안 의견을 종합해 오늘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장관을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간담회에 이어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전국위원회 소집안건을 의결했다. 최고위의 의결에 따라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오전 전국위에서 비대면 ARS 투표를 통해 최종 의결되면 한 지명자는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 한 지명자가 취임한 이후 비대위원 인선을 거쳐 비대위가 연내 공식 출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의 한 비대위원장 지명은 지난주 수요일(13일) 김기현 대표가 ‘주류 희생’을 둘러싼 인요한 혁신위와의 갈등과 지지율 답보 상태 속에서 사퇴를 선언한지 8일만에 일이다. 윤 대표 권한대행은 “한 장관은 당 내외 인사 다수가 추천하는 인물로, 의견 수렴 과정에서 그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았다”며 “가장 젊고 참신한 비대위원장으로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를 바꿔 갈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 장관은 차기 지도자 여론조사에서 당내 1위를 고수하고 있고 젊은 세대와 중도층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며 “당원과 보수층의 총선 승리에 대한 절박함과 결속력을 이끌어내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 대표 권한대행은 한 지명자가 정치 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이 새로운 정치를 하는 데는 더 좋은 조건일 수도 있다”며 “법무장관으로서 이미 정무적 감각·역할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직적 당정 관계 지적과 관련해서도 “한 장관은 (윤 대통령과) 신뢰 관계가 있기 때문에 소통의 질이 훨씬 좋아지고, 진솔한 소통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 과정에서 이른바 ‘윤심’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선 “윤심이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에 그런 말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다만 한 비대위원장 지명 이후 이런 결정 사실을 대통령실과 공유했다고 윤 대표 권한대행은 설명했다.


윤 대표 권한대행은 향후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 “청년층, 중도, 수도권 등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는 분들 중심으로 진용을 갖추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비대위원장이 생각하는 기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장으로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돌았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공식 부인했다.


윤 대표 권한대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비대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을 임명하게 돼 있는데, 공관위원장 내정이라는 가짜뉴스가 어떻게 퍼졌는지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공식 논평에서조차 한 지명자가 윤 대통령 아바타, 김건희 여사의 호위무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는가 하면, 친문(친문재인)과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은 “선거 올인’, ‘검찰 하나회’ 등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野 한동훈 비대위에 대해 “염치없어·검찰쿠데타”라 비판
與 “자기 쟁기도 못챙기며 감놔라 배놔라”라며 野 비판

 

한민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직을 떠나는 한 장관의 모습은 참으로 무책임하다”며 “일신의 영달, 입신양명을 위한 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삶에 무한 책임을 지는 게 집권여당 비대위원장 자리인데, 한 장관은 정치나 국정에 문외한”이라고 했다.


한 대변인은 “한 장관이 ‘누구에게도 맹종하지 않았다’는 본인 말을 입증하려면, 용핵관(용산 대통령실 핵심관계자), 검핵관(검찰 핵심관계자)에게 대거 공천장을 주고, ‘김건희 특검법’을 온몸으로 막을 것이란 국민적 우려부터 불식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한 장관은 윤 대통령 아바타, 김 여사 호위무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 비대위 출범에 대해 “예의도 없고, 염치도 없다”며 “국정은 뒷전이고, 오직 선거에만 ‘올인’하고 있음을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며 작심 비판하였다.


문재인 정부 첫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도 “12·12 군사쿠데타 이후 이런 지독한 쿠데타는 없었다”며 “윤석열 시단(검찰 하나회)은 당까지 장악했고, 검찰 쿠데타의 모든 조각을 완성했다”고 비난하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카운터파트인 한 비대위원장 지명자에 대해 “축하한다”면서 “집권여당 책임자로서 주어진 책임과 임무를 잘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덕담하였다.
민주당내에서는 총선 정국에서 ‘여당의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한 장관의 이임식 기사를 공유하며 “환영한다”고 적었다. 한 지명자를 ‘윤석열 아바타’라고 주장해온 그는 총선 정국에서 한 지명자의 등판이 ‘정권 심판론’을 강화할 계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동훈 비대위’ 출범을 앞두고 민주당은 국정 동반자로서 격려는 뒤로한 채 혹평만 쏟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홍위병 비대위’, ‘정치 부업’, ‘쿠데타’까지 운운하며 비난을 서슴지 않고, ‘한나땡’(한동훈 나오면 땡큐)을 외치며 자성 없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구속 중인 민주당 전 당 대표와 매주 수차례 법원에 출석해야 하는 현 당 대표, 매표 범죄행위 등 온갖 비리 행위에 연루된 수많은 의원이 차고 넘치는 게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민주당의 사래 긴 밭, 죄전(罪田)은 언제 갈려 하느냐”고 물으며 “국민의힘은 국민이 보내는 경고음에 귀를 기울이며 실력 있는 변화로 극한 정쟁의 구태 정치를 변화시켜 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쌍특검’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밀어붙이는 것도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꺼내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특검은 이미 문재인 정권 당시 2년 가까이 탈탈 털어 수사했지만, 어떤 혐의도 찾지 못한 건”이라며 “오직 정쟁을 위해 거대 의석수로 특검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태원 특별법은 김진표 국회의장도 ‘총선 이후로 미루자’고 중재한 건”이라며 “민주당은 참사의 아픔마저도 정쟁 수단으로 이용하는 괴물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태원 특별법과 특검을 밀어붙이는 건 전현직 당 대표의 불법행위를 덮고자 하는 것이냐, 아니면 선전선동을 위한 총선용 무기냐”며 “정쟁용 억지 탄핵, 특검, 선전선동으로 국민은 피로감이 높아만 간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민의힘 일각에서 김 여사 특검을 총선 이후로 미루자는 제안이 나오는 데 대해 윤두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야당의 마지노선이라 여겨지는 안을 왜 우리가 이야기하느냐”며 “여야 간 논의도 시작하기 전에 실시 시기를 이야기하는 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 한 지명자는 ) 인기가 없는 대통령이 세운 비대위원장”이라며 “‘팀 원균’에서 낸 비대위원장이 어떻게 이순신의 12척을 가져가느냐”고 말하였다.


한편 정치 경험이 없는 한 지명자가 의원들의 정치생명이 걸린 공천 과정을 매끄럽게 해낼지도 관심이다.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회 구성과 함께 총선 선거대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을 임명하는 막강한 권한을 지닌다. 특히 그가 혁신을 내세워 영남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물갈이에 나서고, 이 자리에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검찰 출신이나 대통령실 참모 출신을 공천할 경우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전 대표의 낙마를 목격한 영남권 의원들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한 영남 의원은 “한 전 장관은 빚진 게 없는 사람이지 않냐 . 물갈이에 부담이 없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은혜누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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