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 이브레 | 사회 ] 메이플스토리, '손가락' 콘티와 다른 동화...?

2023년 12월 2일 토요일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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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티와 다른 동화

 

논란되는 '손가락' 콘티 그린 사람도

남자 검수한 사람도 남자였다.

 

남성 위주의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었던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리마스터 영상의 '화면에다 인사하는 엔버' 장면이 여성 위주의 커뮤니티에서 한국 남성의 중요 부위가 작다는 것을 조롱하는 '손가락'이 발견되었다는 논란이였다.

 

해당 논란 이후 다른 장면에서도 비슷한 '손가락'이 발견되면서 논란은 가중되었다. 한편 해당 논란이 퍼지자, 남성 위주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영상이 메이플스토리 측에서 '스튜디오 뿌리'라는 애니메이션 제작 업체에 외주를 준 결과물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다.


남성 위주 커뮤니티에서 확인한 결과 해당 업체에 소속된 팀장급 애니메이터가 남성 혐오적 표현을 사용하였고 이를 은밀하게 숨겨놨다는 X(과거 트위터) 게시글이 발견되었다.


이후 다른 게임의 결과물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오면서 논란은 가중되었다.


그런 와중 12월 1일에 나온 경향신문의 보도로 해당 여성 애니메이터가 작업했다 알려졌던 '화면에다 인사하는 엔버' 장면이 알고 봤더니 다른 업체의 40대 남성 애니메이터 A씨가 작업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A씨는 넥슨 측에서 제시한 마감 기한이 급박해 구한 추가 인력이었다. A씨는 콘티에 엔버가 왼쪽 손가락으로 반쪽짜리 하트를 만든 뒤, 여기에서 하트가 나오는 장면을 연출했다. 집게손가락 논란이 된 장면과 같은 자세다.


하지만 해당 장면이 문제가 아니라고 해서 다른 장면까지 모두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아니다. 닌텐도의 게임디자이너 이자 대표이사인 미야모토 시게루는 이런 말을 했다. "제가 무언가를 창조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저 사람들이 재밌게 즐길 상품을 만드는 게 제 일이지 제가 저의 게임을 '예술'이 아닌 '상품'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이는 게임이 그저 예술이 아닌 예술'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번 일의 쟁점은 젠더이슈가 아니다. 젠더이슈가 아닌 소비자와 기업의 문제이다.


당연히 기업은 소비자의 의견을 들을 것이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게임 기업이 만드는 게임은 더 이상 예술의 영역이 아니다 그것은 상품의 영역이다.


기업은 자신의 상품에 오류가 있으면 이를 수정하여야 한다. 이는 소비자가 주장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계속 진영논리 속에 빠지는 것을 보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업계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익명의 기자

대지 1@2x.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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